'이자장사' '돈잔치' 비난에...은행권, 올해 채용 대폭 늘린다

입력 2023-02-20 15:30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권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올해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불어난 이자 이익으로 상여·퇴직금 등 내부 돈 잔치에만 몰두한다는 비난에 부담을 느껴 공익 활동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은행연합회가 20일 공개한 '국내은행 2023년 상반기 채용계획'에 따르면 20개 은행은 작년 상반기보다 최소 48%(742명) 많은 2천288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올해 연간 채용 규모도 약 3천700명으로 작년보다 약 600명 늘어난다.

은행연합회는 "신규채용 인원 증가는 최근 명예퇴직 실시 등 인력 효율화에 따른 채용 여력 확대에 따른 것"이라며 "우수인력의 조기 확보와 고졸 인력 실업문제 해소 등 공공적 역할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고졸 인력 채용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은행권 전체 채용 인력의 약 2.9%가 고졸 인력이었다.

저축은행업계도 상반기 중 약 151명의 정규직 신입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의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줄었지만, 하반기에 경영 환경이 호전되면 전년 수준으로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최근 3년간 신입직원의 약 10%를 고졸 직원으로 뽑았는데,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험, 여신금융업계도 올해 상반기에 1천232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손해보험업계가 500명, 생명보험업계가 453명, 카드회사와 리스·할부회사 등 여신금융업계가 279명을 각각 뽑을 예정이다.

개별업체별 상반기 채용 예정 규모는 ▲ DB손해보험 87명 ▲ 삼성화재 59명 ▲ 롯데손해보험 55명 ▲ 메리츠화재 45명 ▲ KB손해보험 40명 ▲ 교보생명 140명 ▲ 한화생명 126명 ▲ 신한카드 41명 ▲ 롯데카드 27명 ▲ 현대카드 34명 ▲ 현대캐피탈 20명 등이다.

여신금융협회 측은 "최근 여신금융회사의 경영환경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하반기 채용계획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나 신규채용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진=은행연합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