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지난 주 미국장 상황이 긴축 우려감 속에 혼조세를 보였는데요.
특히 기대주, 유망주로 꼽히던 AI 관련주들은 크게 흔들렸습니다.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긴축 우려감도 작용했고 AI의 경우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를 줄줄이 받고 있어서인데요.
구글의 AI인 바드에 이어서 MS의 AI 검색 엔진인 빙도 오류를 보였습니다.
청바지 업체인 GAP의 작년 3분기 실적을 정리해달라는 요청에 MS의 빙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온 겁니다.
또 미국의 아마추어 바둑기사가 바둑AI의 약점을 발견해서 15전 14승의 기록을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인공지능이 ‘애걔 이게 뭐야’라는 시장 평가를 받으면서 AI 관련주들이 속수무책으로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장에서 엔비디아가 2.79% 빠졌고 마이크로소프트도 1.56%, 알파벳도 1.21% 하락 마감했습니다.
<앵커>
역시 초기 단계에 있는 기술인 만큼 지나친 기대감은 경계해야겠네요.
전문가들의 분석은 어떤가요?
<기자>
‘인터넷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빈트 서프는 “챗GPT 등이 멋지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는데 단순히 멋있어 보여서 투자하고 싶어지는 유혹에 끌리지 말고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AI의 위험성에 대한 부분도 지적됐는데요.
심지어 생성형 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CEO도 유사한 발언을 했습니다.
오픈AI의 CEO인 샘 알트만이 “현재의 AI는 그렇지 않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잠재적으로 무서운 것들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건데요.
그러면서 AI와 관련해 “기관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결정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규제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AI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던 일론 머스크도 세계정부정상회의에서 “챗GPT는 AI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줬다”면서도 “문명의 미래에 가장 큰 위험 중 하나가 AI"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AI가 인류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알 수 없다는 말이 투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군요.
지난 주 AI 관련주들이 조정 국면을 겪는 동안에 테슬라는 또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기자>
네 서학개미들이 이번달 들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이 바로 이 테슬라였거든요.
그런데 아쉽게도 테슬라 주가는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 금요일에도 3.1% 상승하면서 올들어 꾸준히 강력한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직전인 목요일에는 자율주행 충돌 위험으로 36만 2천대가 리콜되면서 테슬라의 주가가 한풀 껐였지만요.
‘하얀석유’라고 불리는 리튬을 채굴하는 업체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반전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리튬을 확보하기 위해서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시그마 리튬’을 인수하기 위해 논의중이라고 전해졌습니다.
<앵커>
시그마리튬이 어떤 회사인가요?
테슬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거죠?
<기자>
시그마 리튬은 본사는 캐나다지만 남미 브라질에서 리튬 광산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공장은 4월부터 가동될 예정인데요.
이후 내년부터 연간 10만 4천톤 규모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테슬라가 전기차 생산을 위해 꼭 필요한 이 리튬 가격이 오르면서 일론 머스크도 골머리를 앓았는데요.
직접 리튬 채굴이나 정제 작업을 내부화해서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옵니다.
이 리튬 가격이 지난 3년 동안 10배 넘게 올랐거든요.
<앵커>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는 거네요.
주말 동안 멕시코에도 공장을 새로 짓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기자>
네 로이터통신이 지난 주말에 테슬라가 멕시코 공장 건설과 관련한 합의를 거의 마무리했다고 전한 겁니다.
멕시코 외교장관이 “(멕시코) 자국의 전기차 우선 정책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테슬라가 멕시코를 선택했다”면서 구체적인 부지 선정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겁니다.
멕시코 정부는 전기차 제조 공장의 중점지가 되겠다는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또 3월 1일에 예정된 ‘테슬라 투자자의 날’에도 기대감이 높은데요.
골드만삭스는 “이날 테슬라가 비용을 절반 정도 절감할 수 있는 3세대 차량 플랫폼을 언급할 것”이라면서 매수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바클레이즈도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자금력과 소프트웨어 주도권을 가지고 있어 올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목표가는 272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앵커>
테슬라 기대감이 높은데 동시에 주의해서 봐야할 점은 뭐가 있나요?
<기자>
우선 올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모간스탠리는 “52주 저점 대비 100% 이상 올랐다”면서 “테슬라 주가가 매력적인 시점은 끝났다”고 평가했는데요.
그러면서 다음달에 있을 테슬라 투자자의 날에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봤습니다.
목표가는 22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투자은행인 번스타인은 목표가를 150달러로 제시했는데요.
“경쟁사들의 신형 전기차 모델이 쏟아져 나올 예정인데 테슬라는 4개 모델로만 경쟁하고 있다”면서 신형 모델 없이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습니다.
찰리 멍거도 중국의 BYD가 테슬라를 훨씬 앞서 있다고 평가하면서 화제가 됐는데요.
서학개미 애증의 종목 테슬라의 주가 행보 잘 살피셔야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이가인, CG: 심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