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방산 기업이 중동 방위산업 전시회에 참가한다.
한화는 방산 수출의 전략적 요충지인 중동에서 열리는 방위산업 전시회에 참여한다고 20일 밝혔다.
한화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전략적 방위사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가운데 국가 대표 방산기업으로서 한국의 대표적인 무기체계와 레이다 등 첨단 기술력을 중동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한화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방산)는 20~24일(현지 시각)까지 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전시회 'IDEX 2023'에 참가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해 11월 한화디펜스를 합병하고 올해 4월 한화방산까지 합쳐 한화의 무기체계 역량을 결집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소프트웨어(SW)와 정보통신기술(ICT)·군사용 레이다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을 보유한 한화시스템이 함께 186㎡(약 60평형) 규모로 통합 전시관을 운영한다.
최전선에는 지대지 미사일로 개조한 천검(한화방산)을 탑재한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작전을 수행하고, 후방 40km 내에는 명품 자주포인 K9(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 지상 작전을 수행한다.
한화시스템은 초소형 SAR위성으로 탐지한 전장상황 정보를 저궤도 통신위성과 지상망으로 실시간 공유해 전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초연결 방산 솔루션'을 제공해 전장을 장악하는 시나리오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2021년에 투자한 원웹(OneWeb)의 저궤도 위성망으로 △전장의 통신 사각지대를 해소해 정보를 확보하고 △대공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연계해 대응할 수 있는 군 전술인터넷 기술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최첨단 레이다 제품군은 전장 기술 현대화를 추진하는 중동 지역 바이어들에게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UAE에 수출한 천궁2에 적용된 '수출형 다기능레이다'를 비롯해 △장거리 공격을 감지하는 '장거리용 다기능레이다' △장사정포탄 등 여러 개의 표적을 동시 감지하는 '다표적 동시교전 다기능레이다' △한국의 최첨단 전투기 KF-21에 탑재되는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 등 모두 4종이 공개된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한화는 이번 전시회에서 이미 검증 받은 무기체계와 함께 초연결 기반의 첨단 방위 솔루션을 선보여, 현지 파트너와 협력 기회를 발굴하고 수출 기회를 찾아 대한민국 대표 방산 기업의 위상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주)(KAI)도 국산 항공기 수출 확대를 위해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 마케팅에 나선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는 주력 항공기인 FA-50을 비롯해 KF-21, 소형무장헬기(LAH), 상륙공격헬기(MAH), 수송기, 수직이착륙무인기 등 미래 항공 전력을 선보인다.
지난해 폴란드에 48대를 수출하며 항공기 우수성을 입증한 FA-50은 중동, 아프리카를 포함한 전 세계 경공격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첫 비행 6개월 만에 초음속 비행에 성공하며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는 KF-21에 대한 해외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해상작전능력을 기반으로 공대지 유도탄 등 각종 무장 장착 운용이 가능한 수리온 기반의 MAH와 올해 양산에 착수하는 LAH의 수출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UAE와 공동개발을 준비하고 있는 다목적 수송기 모형을 전시하며 협력내용 구체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
UAE는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한 제2의 중동붐의 핵심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초 한-UAE 양국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방위산업협력을 약속했으며, KAI도 이 자리에서 UAE와 수송기 공동개발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KAI는 전시회 기간 중 UAE를 비롯해 중동 및 아프리카 고위 정부 관계자, 육해공군 수뇌부와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긴밀한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방사청 등 정부 관계자들도 UAE 정부와 군 관계자를 만나 한-UAE의 방위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방산 수출 확대를 지원한다.
강구영 KAI 사장은 "UAE와의 다목적 수송기 공동개발 협력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제2의 중동붐의 핵심 기업이 되겠다"며 "수송기 개발 협력이 국산 항공기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