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코리아가 오늘(22일)부터 3일간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를 2,500원에 판매한다. 이는 1999년 1호점 오픈 당시 숏 사이즈 가격이다.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이 1000만명을 넘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단 설명이다. 당시(1999년)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는 3,000원이었다.
현재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4,500원.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연 350잔(2018년 기준)에 달하는 한국인에게 커피 값 인상은 더 크게 체감된다.
하지만 1999년 당시 2,000원이던 짜장면에 비하면 커피 값 인상률은 의외로 그리 높지 않다.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톨 사이즈)로 비교해보자면 24년간 67% 인상인 셈이다.
▶ 스벅 아메리카노 24년간 67% 인상…불고기버거는 135%↑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1인당 실질 국민총소득 상승률보다 낮다.
1999년 당시 1,868만원이던 1인당 실질 국민총소득이 현재는 3,656만원으로 올라, 상승률은 96%다.
그렇다면 한 때 핫플레이스로 여겨지며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하던 롯데리아 추억의 '불고기 버거' 가격인상률은 어떨까?
1999년 롯데리아의 불고기 버거가격은 2,000원. 현재 불고기 버거 단품이 4,700원이니 24년간 135%나 올랐다.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먹어 '국민 라면'으로 불리는 신라면의 인상률도 122%나 된다. (450원→1,000원)
커피 한 잔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롯데리아 불고기 버거와 신라면 인상률보다 낮고, 1인당 국민 소득 상승률보다도 낮다.
커피 가격 인상률이 낮은데에는 1999년 당시에만 해도 고급 식품이던 커피가 대중화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커피가 사치품이던 시절도 있었다
1980년대에는 커피나 코코아를 사먹으면 제품 가격의 40%만큼 세금을 내야 했다.
사치성을 가진 물품을 소비하거나 장소에 출입하면 부과되는 일종의 사치세였다.
당시 특별소비세가 부과되었던 물품은 보석, 진주, 귀금속, 세탁기, 승용차, 커피와 코코아, 기호음료 등이다.
70년대에 커피를 사먹었다면 50%나 세금을 내야했는데, 1994년이 되어서야 15%로 내려갔다.
커피가 특별소비세 항목에서 제외 된 건 1999년 12월 31일. 스타벅스가 1999년 이대점을 시작으로 한국에 상륙했다.
그 이후 토종과 해외 브랜드 커피 체인점의 경쟁이 치열해졌고, 우리나라 커피 시장 규모도 커졌다.
▶ 한국인의 치킨 사랑?…커피를 사랑하는 민족!
지난해 기준 커피와 음료점업 점포 수는 9만 9천 개. 2018년 5만 개에서 딱 4년 만에 두 배가 됐다.
한국인의 국민 간식이라 불리는 치킨집을 이미 2021년(당시 7만 6천 개)에 제쳤다.
1천만원대 커피머신에 고급원두를 쓰는 편의점의 즉석커피 고급화 전략도 영향을 줬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1잔 가격은 1200원 정도.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4000원~5000원 수준의 아메리카노 대비 3배가량 저렴한데, 품질이 높아진 '가성비' 편의점 커피 수요도 커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