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덕업일치'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자신의 취미와 직업이 일치하는 경우를 일컫는 신조어인데요.
20년 가까이 즐겨온 테니스에서 사업 아이템으로 발굴해, CES 2023 혁신상까지 받은 스타트업 대표가 있습니다.
스타트업 나우, '큐링이노스'의 권예찬 대표를 정호진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인천의 한 무인 테니스 연습장.
코트 반대편에 놓인 볼 머신이 공을 이곳저곳으로 발사합니다.
기계에 장착된 AI 알고리즘이 이용자의 패턴을 분석해 공의 발사 속도와 구질을 조절하고, 사람처럼 좌우로 공을 뿌립니다.
제품을 개발한 큐링이노스의 권예찬 대표는 어린 시절 해외에서 테니스를 배워, 군대에서도 테니스장 관리를 맡았던 이른바 '테니스 덕후'입니다.
권 대표는 테니스를 배우는 과정에서 비싼 레슨 비용과, 파트너가 없으면 테니스를 즐기기 어렵다는 불편함에 주목해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권예찬 / 큐링이노스 대표 : (취미가) 일이 됐는데, 하다 보니까 오히려 더 재밌고 즐겁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요. 제가 좋아하는 분야를 제가 원하는 대로 제가 문제라고 생각했던 방향들을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해결할 수 있다보니까 더 많은 흥미가 생기고 더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권 대표의 아이디어는 AI 기술을 통해 제품으로 만들어졌고, 창업 3년여 만에 잠재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여러 대회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AI 테니스 로봇이 CES 2023 박람회에서 피트니스와 스포츠 부문 혁신상을 받은 겁니다.
[권예찬 / 큐링이노스 대표 : 정말 감사하게도 수상까지 같이 하게 돼서 3년 전에 꿨던 꿈을 이뤄서 정말 감회가 새롭고, 받자마자 되게 소리를 많이 질렀습니다. 자다가 이메일을 받았는데 수상도 했고 전시도 됐다는 말에 벌떡 일어나서 소리 질렀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해 하반기 첫 제품 판매를 시작하며 억대 매출을 올린 큐링이노스는 올해는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권예찬 / 큐링이노스 대표 : 올해는 저희가 한국 시장에 AI 볼머신을 출시하고, 10월에는 미국에 진출해서, 미국에서도 테니스 볼 머신을 출시해서 글로벌하게 초기 시장 진입을 하는 걸 목표하고 있습니다.]
올해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매진하겠다는 권예찬 대표.
'도전하는 자의 가장 큰 적은 도전하지 않은 자의 조언'이라는 소신처럼 계속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