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길어져도 美경제 거뜬"...연착륙에 베팅한 투심 [GO WEST]

입력 2023-02-16 19:22
수정 2023-02-16 19:22
<앵커>

'GO WEST', 글로벌콘텐츠부 조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조 기자,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최근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는 나스닥 투심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 나온 소비지표 역시 예상과 다른 깜짝 반등을 보였는데, 이러면 대부분 연준의 긴축 공포감이 다시 부상하면서 약세장으로 이어지거든요. 그런데도 뉴욕증시가 반대로 움직인 겁니다.

먼저 개장전 나온 1월 소매판매를 보면, 전월대비 3% 증가한 6,970억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월가의 컨센서스는 1.8%였는데, 이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증가폭만 보면 2021년 3월 이후 거의 2년여만에 최대 폭이고, 지난 11월과 12월 감소했던 소비가 새해들어 되살아난 셈입니다.

휘발유와 자동차를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2.6% 늘어났고, 주요 13개 부문 모두 늘었습니다. 식음료가 7% 넘게, 그리고 자동차(5.9%)와 가구(4.4%)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앞서 1월 미국 실업률이 34%로 54년만의 최저치를 찍지 않았습니까. 노동시장이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소비를 늘린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날 나온 제조업 지표, 산업생산도 3개월만에 마이너스 국면을 벗어났고,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심지어 주택 지표도 전달에 비해 크게 호전됐습니다.

<앵커>

미국 경제는 소비가 70%를 차지한다고 하죠. 소비와 노동 시장이 같이 강한 모습을 보이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큰 폭의 성장을 나타낼 것이란 기대가 나올 수 밖에 없겠는데요.

<기자>

'연착륙을 넘어 노랜딩 시나리오도 나온다'는 월가의 분위기를 이전에도 전해드렸었죠.

연준이 계속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도 탄탄한 고용과 활발한 소비에 힘입어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월가 대형IB CEO들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골드만삭스의 CEO 데이빗 솔로몬은 한 금융컨퍼런스에서 "기업 CEO들 사이에서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6개월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솔로몬 CEO는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신중히 살펴야 한다는 입장이었었죠.

그리고 뱅크오브아메리카 CEO와 웰스파고 CFO도 소비 지출 데이터를 주목하면서 "소비가 여전히 강하고, 최근 중견 기업의 이익률도 잘 나오고 있다"며 연착륙에 역시 무게를 실었습니다.

물론 이번 소매판매 지표가 소비 증가보다는 인플레이션 영향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됩니다. 그리고 강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다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도 있어,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데요. 당초 최종금리 수준으로 5~5.25% 전망이 우세했는데, 이제는 8월 5.5~5.75%로 정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말로 갈수록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도 완전히 없어졌고요.

다만 월가의 '노랜딩' 시나리오가 주식시장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앵커>

지금 증시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신중하고 보수적인 투자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걸까요.

<기자>

네. 관련해서 마르코 콜라노빅 JP모건 수석 전략가는 "시장이 최근 좋은 소식에 과도하게 가격을 매기고 위험에 안주하고 있다"며 강세장의 지속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습니다.

JP모건체이스에서 설문조사를 하나 진행했는데요. 고객들에게 향후 며칠 또는 몇주간 투자를 어떻게 할건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포트폴리오 내 주식 투자를 줄이겠다고 답한 사람이 68%에 달했고, 늘리겠다고 답한 사람은 32% 정도였습니다. 반대로 채권은 78%가 늘리겠다, 22%는 줄이겠다고 답했고요. 또 응답자 중 72%가 '현재 주식시장이 너무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를 선택했습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JP모건의 자산전략 책임자, 토마스 살로펙은 "높은 금리와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앞으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을 했고요. 그리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시장을 이끄는 것은 피봇에 대한 기대감인데, 연준이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금리 인상을 멈출만한 인센티브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강세론자로 유명한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 역시 "지난해 약세장을 마치고 미국 증시가 다시 강세장으로 들어섰다고 본다"면서도 "만약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신호를 보이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에 큰 리스크가 생긴다"고 우려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어닝이 좋았습니다. 로블록스와 에어비앤비가 크게 올랐죠?

<기자>

네. 로블록스는 9억달러가 넘는 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예약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26%가 넘는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일일 활성사용자수도 5880만명으로 전년대비 20% 가까이 증가했고, 1월에는 65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하죠. 그리고 사용자들의 이용시간도 18% 늘었는데요. 사실 월가에서는 연초 로블록스 상승폭이 제한적일 거라며 투자의견을 낮추는 추세였는데, 오히려 사용자와 사용시간이 모두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반전이 됐습니다. 오늘 실적에 대해 월가가 앞으로 어떤 리포트로 답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에어비앤비도 전날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 18억달러, 주당순이익은 0.48달러를 발표했습니다. 올 1분기 실적 전망치도 시장보다 더 높여 잡으면서 애널리스트들이 목표가를 100달러대에서 135달러, 최고 144달러까지 상향 조정했습니다. 다만 온라인 여행산업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투자의견은 '중립' 추천이 우세합니다.

이 외에도 가정용 발전기 회사 제네락과 반도체 회사 아날로그 디바이스가 월가 전망을 웃도는 실적 발표하며 강세를 나타냈고, 실버게이트 캐피탈은 시타델이 5.5% 지분 인수했다는 소식에 28%대 급등,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워런버핏의 매수 소식에 9%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