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 "BYC, 내부 배임 의혹…감사위원 선임 주주제안"

입력 2023-02-16 10:30


트러스톤자산운용이 BYC 회계장부를 열람한 결과 신한에디피스, 제원기업 등 관계사에 대한 부당 지원과 경영진의 배임이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15일 밝혔다.

트러스톤은 BYC에 요청한 회계장부 가운데 일부만 받아 이를 분석한 결과, BYC가 직영점으로 운영해왔던 일부 점포의 사업권을 관계사인 신한에디피스, 제원기업에 넘긴 점, 제품 공급단가를 조정한 점 등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회사의 설명과 사실관계 추가 확인이 필요하고, 나아가 대주주에 독립적인 이사 선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트러스톤 측의 입장이다.

신한에디피스는 BYC 대주주인 한석범회장의 장남인 한승우 상무가 최대주주이며 제원기업은 한 회장의 장녀인 한지원 씨가 최대주주인 회사다.

트러스톤에 따르면 BYC는 직영점으로 운영해왔던 일부 점포의 사업권을 관계사인 제원기업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BYC는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았고, 사업권 이전의 대가로 권리금 등 어떤 대가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트러스톤은 사업권 무상이전은 부당이익제공 및 사업기회 제공에 해당하는 만큼 경영진의 배임 의혹도 있다고 지적하며, 회사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BYC가 일부 기간 동안 특정 제품을 관계사인 신한에디피스와 제원기업에 유리한 단가로 공급했으며, 제품 공급단가 조정이 의심된다고도 덧붙였다.

해당 거래 또한 상법이 정한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았다는 게 트러스톤 측의 주장이다.

트러스톤은 이같은 부당내부거래 근절을 위해서는 대주주에 독립적인 이사 선임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 이번 주총에서 기타 비상무이사겸 감사위원으로 법률전문가인 김광중 변호사(법무법인 한결)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서를 지난 10일 BYC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트러스톤은 또 현재 3-5%선에 머물고 있는 배당성향을 40%로 올릴 것, 극심한 거래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액면분할을 실시할 것, 37억5천만 원의 자기주식을 매입할 것 등도 주주제안에 포함시켰다.

또 현재 시가로 2조원에 달하는 BYC 부동산에 대해 장기적으로 리츠화할 것을 이사회에 요구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연간 4백억 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이를 통해 현재 1천 원대인 주당배당금이 4만 원대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러스톤은 "향후 BYC 경영진의 납득할만한 설명과 추가 자료제공이 없을 경우 업무상 배임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고려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