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 당국이 건물 잔해에 갇힌 생존자 구조 작업이 완료되기도 전에 건물을 철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페인 EFE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서북부 바야돌리드 지역 소방관 6명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서 수색·구조 활동을 마치고 14일(현지시간) 귀국했다.
이들은 이번 지진의 가장 큰 피해 지역 중 하나인 튀르키예 아드야만에서 매몰자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슬픔과 피로, 그리고 좌절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구조 활동에 나서기도 전에 건물이 철거된 것을 보고 무력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훌리오라는 이름의 한 소방관은 "우리가 아드야만에 도착했을 때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산산조각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수백 명의 생존자가 갇혀 있을 수도 있는 건물들이 이미 철거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 건물은 10명만 구조되고 여전히 180명의 주민이 잔해 속에 갇혀 있는데도 철거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언론매체에서도 해당 보도를 비중 있게 보도하며 스페인 구조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큰 논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당국이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실제로는 인명 구조는 뒷전으로 미루고 복구와 재건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EFE 보도가 나온 날 "무너진 건물 속에서 마지막 국민 한 사람을 구할 때까지 구조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새벽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튀르키예에서만 3만5천418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