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제 CPI가 발표됐는데 시장 예상보다 높았습니다.
그런데 시장 반응은 나스닥이 0.57% 상승했죠?
<기자>
1월 CPI가 전월비로도, 전년동기 대비로도 시장 예상치보다 높았는데요.
월가에서는 그래도 최악은 아니었다는 안도감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존에 JP모간에서는 이번 1월 CPI가 6.5%로 나오게되면 S&P500이 1.5% 하락할 수 있다고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요.
그래도 이번 CPI가 6.5%까지는 안나왔고 6.4%에서 그쳤다는 점에서 안도했다는 겁니다.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도 “금리 인상의 효과가 최근에 나타나고 있어서 올해 연말즈음에는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움직임이 많아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앵커>
CPI가 시장 예상보다 높긴 했어도 최악은 아니었다는 거네요.
지난 밤 증시를 보면 S&P500이나 다우는 약보합을 보였는데요.
유독 나스닥에 상승세가 몰린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월가 큰손들이 기술주 반등을 대비하고 있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기술주 위주의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인데요.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작년 4분기에 테슬라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면서 보유지분을 3배나 늘렸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보유지분이 총 33만주나 된다고 하는데요.
그러면서 테슬라는 이날만 7.5% 급등하면서 장을 마쳤습니다.
또 돈나무 언니, 캐시우드도 코인베이스의 주식을 16만주 추가 매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4.6% 상승했습니다.
특히 챗GPT 테마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주가들도 줄줄이 상승세였습니다.
<앵커>
챗GPT로 가장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 업종들이 상승세를 보였군요.
자세히 짚어볼까요?
<기자>
일단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하루만에 2.1% 상승하면서 장을 마쳤는데요.
먼저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챗GPT의 최대 수혜주로 꼽은 엔비디아가 이날만 5.43% 급등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215달러에서 255달러로 상향했는데요.
생성 AI 시장이 2027년까지 620억 달러, 우리돈 78조원 규모로 증가할 것이라고 보면서 엔비디아의 매출과 이익이 연평균 25%에서 34%까지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밖에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구성종목에 포함되어 있는 AMD도 3.39%,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3.24%, TSMC가 1.92% 상승하면서 장을 마쳤습니다.
기술주 개별 호실적도 매수 심리를 자극했는데요.
소프트웨어 업체인 팔란티어도 작년 4분기에 전년보다 18% 증가한 3100만 달러 규모의 이익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3%나 뛰었습니다.
<앵커>
지난 밤에는 나스닥이 확실히 주인공이었네요.
이번 CPI가 결국은 시장 예상보다 높았는데 연준의 행보에 대한 월가의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앞서 “최악은 피했다”고 했지만 일단 CPI가 시장 전망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에 금리 행보에 대한 시장의 긴장감은 확실히 있습니다.
웰스파고의 거시전략 수석인 마이클 슈마허는 이번 CPI 발표 이전에 “만약 CPI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 연준이 결국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슈마허 수석은 “연준은 당신의 친구가 아니다”라면서 “연준의 관심은 오직 인플레이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CPI가 높게 나왔기 때문에 이런 메시지를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앵커>
기존에는 3월에 0.25%p 인상 이후 금리 인상이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는데요.
이 전망이 바뀔 수 있다는 거네요?
<기자>
네 이번 CPI 발표 이후 블룸버그는 연준이 오는 3월 이후에도 5월과 6월에도 0.25%p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 이번 CPI 발표 이후 전망이 그렇게 기울었다는 겁니다.
연준 인사들도 금리 인상을 이어가야 한다는 발언이 이어졌는데요.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가 “연준이 인플레와 싸우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더 오래 갈 수 있다”고 말했고요.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필요하다면 더 오래 금리 인상을 지속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시장 예상을 웃돌았던 이번 CPI에도 기술주 위주로 시장이 방어에 성공했지만 금리 인상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물가 안정을 기다리는 연준의 반응은 어떻게 나타날지 앞으로의 시그널도 계속 주시하셔야겠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 이가인, CG: 심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