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자산운용이 KT&G 이사회에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정원을 2명 늘려 4인의 후보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전날(14일) 접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안다자산운용은 KT&G가 그동안 대표이사가 사외이사들을 임명하고, 이렇게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대표이사를 추천하는 등의 셀프 연임을 해왔다고 보고, 이를 풀기 위해 일반 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T&G는 전체 이사 8인 가운데 6인이 사외이사로,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2인의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된다.
안다자산운용은 KT&G 정관상 보장된 이사 수가 10인이므로,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정원을 2인 더 늘리는 안건을 제안하면서, 총 4인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안다자산운용이 추천한 4인의 사외이사는 판사 출신으로 지배구조와 노동 전문인 이수형 변호사, 맥킨지 마케팅 전문가 출신으로 루이비통에서 국내외 마케팅을 전담한 김도린 대표, 전 한의사협회장 겸 함소아 설립자로서 건강기능식품사업의 전문가인 최혁용 변호사, 금융위원회 증선위원을 역임한 박재환 교수 등이다.
안다자산운용은 앞서 정식 주주안건으로 제안한 한국인삼공사의 인적분할안건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러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한편, 안다자산운운용은 KT&G가 지난 달 26일 발표한 중장기성장전략을 감안해 현재 보유한 현금 약 2조원 가운데 1조원을 3년 걸쳐 배당할 것을 제안했다.
KT&G 경영진이 제시한 주당 5,000원의 배당안보다 높은 주당 7,867원의 배당을 요구한 셈이다.
박철홍 안다자산운용ESG투자본부 대표는, “KT&G의 현 경영진이 그 동안 회사의 외형을 성장시키고 필립모리스와 대적할 만한 정도의 전자담배사업을 개척한 부분에 대하여는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하지만 KT&G의 이사회 지배구조는 셀프 연임 이슈가 있어, 대표이사 선임절차를 투명하게 바꾸고, 회사의 외형뿐 아니라 실질 주주가치도 외형에 걸맞은 수준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저희가 운용하는 펀드는 국내 투자자들로 구성되어 있어, 대상회사와 국내 일반 주주들이 모두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 목표"라며 토종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에게 많은 지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KT&G는 안다자산운용의 주주제안에 대해 "사외이사는 독립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를 주주총회에 추천하여 주주들의 결의로 최종 선임하고 있다"며 "셀프 연임이라는 표현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