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배터리 문제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이 차량에는 SK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주 초부터 F-150 라이트닝을 생산하는 미시간주 디어본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포드 측은 성명을 내고 "사전 품질 점검에서 잠재적인 배터리 품질 문제가 나타났다"며 "조사하는 동안 자동차 생산을 보류하기로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출시된포드의 F-150 라이트닝은 대기 고객만 20만 명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끄는 모델이다.
당시 포드는 F-150 라이트닝 인기에 힘입어 테슬라에 이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F-150 라이트닝에는 SK온 조지아1공장에서 생산한 NCM9 배터리가 전량 탑재되고 있다.
SK온은 미국 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를 통해 총 26억 달러를 투자해 조지아주에 단독으로 배터리 1·2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중 9.8기가와트시(GWh) 생산 능력을 갖춘 1공장은 2019년 착공 후 지난해 양산을 시작했다.
지난 2019년 SK온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NCM9 배터리는 양극재의 원료인 니켈, 코발트, 망간 중 니켈의 비중이 약 90%에 달하는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다.
업계에서는 SK온의 낮은 수율이 발목 잡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이 포드와 함께 짓기로 한 튀르키예 합작법인도 수율 이슈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훈 SK온 CFO는 지난해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율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공정·설비와 운영 측면의 수율 향상 과제를 도출해 추진 중이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