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매도' 외친 빅쇼트 주인공, 이 종목은 샀다

입력 2023-02-15 09:25


지난달 트위터에 '매도(Sell)'란 단어를 올리며 증시 하락을 경고한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Micahel Burry)가 지난 4분기 중국 빅테크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 자산 운용은 지난 4분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주식 약 5만 주를 440만 달러에 매입했다. 또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 주식 약 7만 5,000주도 420만 달러에 매수했다.

지난해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당국의 고강도 규제 정책에 일제히 급락한 바 있다. 특히 알리바바의 경우 올해 들어선 18% 가까이 반등하고 있지만 지난해 고점에 비해선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밸류에이션 대비 급락한 만큼 마이클 버리가 지난 4분기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마이클 버리는 미국의 데이터 분석 기업 블랙 나이트에도 약 930만 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광학 재료 및 반도체 제조 기업 코히런트의 주식도 약 530만 달러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에 코히런트의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3.54% 상승한 44.43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장 마감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1% 이상 오르고 있다.

반면 기존 보유 종목 가운데선 미국의 민영 교도소 운영업체 지오그룹의 주식을 약 95만 주 매각하며 보유 비중을 47% 이상 줄였다. 또한 미국 최대 홈쇼핑업체 큐레이트 리테일도 약 350만 주 처분하며 포지션을 70% 가까이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마이클 버리의 포트폴리오에는 숏 포지션에 대한 내용이 따로 담기지 않았다. 따라서 마이클 버리가 지난 4분기 증시 약세장에 베팅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앞서 마이클 버리는 지난 3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Sell(매도)'라는 게시글을 남기며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주식 매도에 나설 것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예상과는 다르게 미국 증시가 급등하자 버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내린 뒤 한동안 소셜미디어(SNS)에서 자취를 감춘 바 있다.

이후 약 1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미국 증시가 다시 하락하기 시작하자 버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이번엔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라는 말과 함께 트위터 계정을 복구시켜 화제가 됐다. 당시 버리는 2001년부터 2002년까지의 S&P500 지수와 미국의 기준금리가 비교된 그래프를 올리며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에 나서더라도 지난 2001년처럼 증시가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폭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