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월 소비자물가 전년비 6.4%…예상 상회
“美 1월 CPI 발표 이후 추가 금리 인상·고금리 유지 전망 증가”
美 6개월물 국채 금리, 5% 돌파…2007년 7월 이후 처음
“서비스 인플레 둔화, 물가 3%대 도달 위해 필수적”
시장이 가장 기다렸던 미국의 1월 CPI가 발표됐습니다.
현지 시각 14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6.4%로 집계됐고, 예상치였던 6.2%를 웃돌았습니다. 직전 수치인 6.5%에서 0.1%포인트 둔화하며, 8개월 연속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둔화 속도는 느려진 모습입니다. 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전달 수치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요.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6% 올라 시장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를 끌어 올린 배경도 짚어볼까요. 주거비용이 문제였습니다. 1월 주거비는 전월보다 0.7%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는데요. 여기에 에너지 가격도 오르면서 소비자물가지수 둔화 폭이 축소됐습니다. 관련해서 산탄데르 캐피탈의 스테픈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에서 중고차와 항공료가 하락한 점이 주거 비용 상승을 일부 상쇄했다며, 지표는 더 안 좋았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소비자물가발표 이후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줄어든 점에 주목하며, 연준이 예상했던 수준보다 추가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지만,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로 향하는 길은 순탄치 않다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연준이 단 하나의 지표를 가지고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연준이 원하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식지 않을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우려는 채권 시장에도 반영됐습니다. 연준이 3월에 이어 5월에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거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오늘 장 국채 수익률은 상승 곡선을 그렸는데요. 특히 6개월물은 금리가 5% 위로 치솟았는데, 이는 2007년 7월 이후 처음입니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은 주거를 제외한 핵심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주목했죠. 관련해서 CNBC는 전달 대비 0.2% 상승을, 블룸버그는 0.3% 상승을 제시했는데요. 블룸버그는 노동 시장 강세가 지속적으로 서비스 가격 상승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결국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하락해야 올해 물가가 3%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리치먼드 연은 “연준, 인플레 지속시 금리 인상 기간 연장 필요”
댈라스 연은 “연준,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금리 인상 해야”
필라델피아 연은 “물가 둔화 속도 빠르지 않아”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연준 인사들의 입에도 관심이 쏠렸습니다. 아직 인플레이션이 높다는 게 중론이었는데요.
먼저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의 발언입니다. 바킨 총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전체적인 물가 지표가 예상했던 대로라고 언급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그 속도는 느리다고 지적했는데요. 따라서 금리 인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경제에 부담이 되는 건 경제 성장 둔화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압력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로리 로건 댈라스 연은 총재 역시 바킨 총재와 비슷한 기조를 보였는데요. 인플레이션 둔화에 진전이 있었지만,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가 더 하락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만약 근원 서비스 물가가 더 둔화하지 않는다면, 물가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3%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따라서 연준이 예상보다 긴 기간 동안 금리 인상을 이어 나갈 수도 있으며,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의 발언도 짚어보겠습니다. 하커 총재 또한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1월 CPI와 관련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는 건 긍정적이나 둔화 속도는 빠르지 않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잡을 제약적인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앞서 두 인사들과는 다르게 비교적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은 겁니다.
골드만 CEO “기업 경영자 내 연착륙 전망 늘어”
BoA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 “세계 경제 성장 비관론 1년래 최저”
BoA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 “美 증시, 약세장 랠리 펼치고 있어”
최근 시장에는 연착륙 이야기가 부쩍 들리고 있습니다. 글로벌 CEO들 사이에서도 경기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현지 시각 14일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업 경영자들이 작년에 비해 올해 미국 경제를 더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했는데요.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건 문제지만, 기업 경영자들이 이 기간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회복력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미중갈등 고조는 우려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경기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는 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 조사에서도 나타났는데요. 2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약 24%가 향후 1년 뒤 경기 침체를 예상했습니다. 이는 지난 11월의 77%에서 급감한 수준인데요. 경제 성장 비관론은 1년 이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펀드매니저들의 약 83%는 향후 12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 전망과 관련해선 낙관적이지 않았는데요. 응답자 중 약 66%는 현재 시장이 약세장 랠리를 펼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는 약세장 랠리가 끝나면,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건데요. 또, 주식에 비중 축소를 보인 펀드매니저들은 약 31%로 9월의 52%에서 감소했으나, 아직 역사적으로 높은 비율을 나타냈습니다.
전기차 판매액, 1조 달러 돌파…”전기차 전환 가속화 시사”
전기차 승용차 매출이 1조 달러를 넘어섰다는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전기차 업계와 관련된 분석 살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14일 블룸버그의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전기 승용차 판매액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3천 88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작년 집계까지 포함하면 전기 승용차 매출은 1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는데요.
이외에도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매우 빠르다고 언급했습니다. 전체 전기차 지출의 약 60%가 지난 18개월 동안 발생했다며, 올해 전기 승용차 매출은 5천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했는데요. 이렇게 될 경우 전기 승용차 매출은 또다시 기록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아직 전기차 시장이 갈 길은 더 많이 남아있다고 했는데요. 전 세계 자동차 판매는 연간 약 2조 5천억 달러 수준이라며,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 전체와 비교했을 때 차지하는 점유율은 아직 상대적으로 작다고 전했습니다. 또,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남은 과제들도 많다고 했는데요.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는 공급망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부담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외에도 블룸버그는 혼다와 도요타 등 일부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간과한 점을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해당 기업들이 전기차 우선 전략을 선택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세계 시장에서 점차 점유율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