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뭐길래…멕시코 10대들 '공황장애약 먹고 잠안자기' 논란

입력 2023-02-15 06:00


멕시코에서 10대들 사이에 유행할 조짐을 보이는 '공황장애약 먹고 잠 안 자기' 챌린지에 대해 정부가 엄중히 경고하고 나섰다.

우고 로페스 가텔 멕시코 보건부 차관은 1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클로나제팜 챌린지'와 관련해 "지금까지 45건의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향정신성 의약품인 이 약물은 뇌에서 신경흥분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뇌전증(간질)·발작·공황장애 등 치료에 사용한다. 깊은 수면을 유발하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최근 멕시코 청소년들이 해당 약물을 먹은 뒤 '누가 가장 늦게 잠이 드는지' 도전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놀이처럼 개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2일 멕시코주 에카테펙에서는 13살 된 한 학생이 혼미한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았는데, 당시 그는 다른 친구와 함께 챌린지 영상을 녹화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로페스 가텔 보건 차관은 "학교보다는 방과 후 가정에서 주로 이런 일(챌린지)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과다 복용하면 혼수상태에 이르거나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는 처방전 없이 청소년에게 클로나제팜을 내주는 판매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로페스 가텔 차관은 "약국이든 다른 장소든 정해진 방식에서 벗어나 클로나제팜을 제공하는 이들은 법령을 위반한 것"이라며 엄단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