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으로 47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단층 파열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75만:1 축적의 레이더·위성 데이터 등을 토대로 '단층 파열' 발생 지역을 분석, 이를 지도에 표시해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공개했다.
단층 파열은 지진의 단층 운동으로 단층이 지표면에 드러나는 현상이다. 통상 규모 6.0 이상의 강력한 지진에서 나타난다.
USGS의 분석에 따르면 튀르키예 서부 안타키야 중심부부터 아드야만 북부까지 현지 산맥 지대를 따라 이런 파열이 발생했다.
USGS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파열 길이는 약 320㎞에 걸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카흐라만마라슈 북부에도 약 150㎞에 걸친 것으로 추정되는 파열이 발생했다고 USGS는 밝혔다.
파열이 발생한 곳은 모두 6일 오전 4시17분 발생한 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본 곳이다. 지도에 표시된 파열 지역은 규모 7.8의 강진과 그 이후 100여 차례 이어진 여진의 진앙과 거의 일치한다.
파열은 경계선 양쪽에서 지각이 각각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경계선 한쪽에서만 크게 움직여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번 지진은 지각이 수평으로 움직이는 주향이동 단층운동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USGS는 설명했다. 단층의 주향이동은 경계선을 기준으로 양쪽 지각이 엇갈린 방향으로 수평 이동하는 지각운동을 일컫는다.
USGS는 이런 분석 내용에 대해 "(균열 지역 일부는) 레이더 이미지를 토대로 (대략적인 위치를) 단순화해 표현됐다"며 추후 더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6일 튀르키예 남부·시리아 북서부를 강타한 규모 7.8, 7.5 연쇄 강진과 그 여진으로 14일 현재까지 약 3만5천5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다.
튀르키예 측 사망자만 3만1천974명에 달하고, 인접국 시리아에서도 반군 지역과 정부 통제 지역을 통틀어 3천500여명에 이른다.
구조 작업이 계속되면서 사망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