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연세대, 고려대 정시에서 등록을 포기한 학생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이공계열 일부 학과에서는 합격자 전원이 등록을 포기하기도 했다.
14일 종로학원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추가합격자 발표 내용을 분석한 결과 3개 학교의 정시 전체 모집정원(4천660명)의 25.7%인 1천198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날 기준으로 서울대와 연세대는 2차까지, 고려대는 3차까지 추가합격을 발표했다.
추가합격자(등록포기자)는 연세대가 596명(35.6%)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고려대 468명(28.5%), 서울대 134명(10.0%)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차수 발표를 기준으로 연세대는 30명(지난해 2차, 566명), 고려대는 96명(지난해 3차, 372명) 늘었다. 서울대는 16명(지난해 2차, 150명) 줄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고려대의 추가합격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인문계열은 지난해 172명에서 올해 183명으로 6.4% 증가했고 자연계열은 196명에서 273명으로 39.3% 증가했다.
고려대가 지난해 5차까지 추가 합격자를 발표한 것을 고려해 볼 때 이번에도 5차 이상까지 추가 합격을 발표할 수 있고 인원 또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종로학원은 예상했다.
사실상 합격자 전원이 이탈한 학과도 있었는데 연세대 컴퓨터과학과의 경우 34명 모집에 38명 추가합격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도 10명 모집에 11명 추가 합격자를 발표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부 반도체 육성정책과 함께 대기업 연계(삼성전자) 학과가 되더라도 의대 이탈을 못 막는 구도"라고 설명했다.
3개 학교의 자연계열 추가합격자는 627명으로 인문계열(529명)보다 많았다.
인문계에서는 연세대 경영학과에서 정원의 75.8%, 응용통계학과에서 67.7%, 고려대 경영대학 64.6%의 추가합격자가 발생했다. 이는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한 학생의 상당수가 연세대와 고려대의 상위권 학과를 합격하고도 다시 서울대나 이공계 또는 의약학계열로 빠져나가는 구도 때문일 것으로 종로학원은 분석했다.
3개 학교에서의 인문 추가합격자는 529명으로 지난해(485명)보다 44명(9.1%)이 늘었고 자연 추가합격자도 627명으로 지난해(585명)보다 42명(7.2%) 증가했다. 비율로 보면 인문 추가합격자가 자연보다 더 많이 늘었다.
임 대표는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등록포기자가 증가해 서울권 소재 주요대학의 추가 합격 인원도 연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서울대와 연세대는 3차 추가합격까지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