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이 지난해 1조 4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어제(13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돈 잔치'를 두고 금융 당국의 대책을 주문한 가운데 어떠한 조치가 내려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회 정무위원회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성과급 총액은 이전해(1조 193억 원)보다 35% 가량 늘어난 1조 3,823억 원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금융감독원 제출 자료에 따르면 은행별 성과급 규모는 농협은행이 6,70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 2,044억 원, 신한은행 1,877억 원, 하나은행 1,638억 원, 우리은행 1,556억 원 순이었다.
2021년과 비교해 성과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하나은행으로 1,534억 원 규모였다.
임원 1인당 성과급은 국민은행이 15억 7,8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 직원 1인이 받은 최고 성과급이 2,300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약 68배 높은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당해 성과급은 이듬해 성과평가가 확정된 뒤 결정되는 만큼, 지난해 성과에 따른 올해 성과급은 사상 최대 규모일 것이란 예상이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상황에서 국민 대다수가 대출 이자 인상과 가계 부채로 힘겨워하는 가운데, 은행들의 '역대급 돈잔치'가 공공적 성격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지적이 나온다.
황 의원은 "은행 경영이 어려울 땐 공적 자금까지 투입했던 전례와 다르게, 사상 초유의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상생금융 대신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에 대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선배·동료 의원과 함께 은행권 성과급 체계를 종합적으로 정비해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