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George Soros)가 지난해 4분기 테슬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조지 소로스가 이끄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Soros Fund Management)는 지난 4분기 테슬라 주식 24만 2,399주를 추가 매수했다. 이는 기존 보유량 대비 약 270% 늘어난 수준으로 현재는 테슬라 주식 총 33만 2,046주를 보유 중이다.
조지 소로스가 테슬라 매수에 나섰던 지난 4분기는 테슬라에 대한 월가의 투자의견이 바닥을 쳤던 시기다. 당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각종 논란에 휩싸였고 머스크의 '오너 리스크'가 도마 위에 오르며 테슬라의 주가는 연말까지 흘러내렸다.
또한 월가에서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로 알려진 댄 아이브스(Dan Ives)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마저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를 비판하며 "머스크 CEO가 테슬라를 자신의 전용 현금자동인출기(ATM)처럼 사용 중이고 CEO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테슬라의 추가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각종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조지 소로스는 테슬라에 대한 과감한 베팅에 나섰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4분기까지 빠졌지만 올해 들어서는 1월 저점 대비 100% 가까이 상승하며 무서운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테슬라를 매수한 소로스도 상당한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로스가 지난 4분기 테슬라를 구체적으로 얼마에 매입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평균 주가는 약 182달러로 13일(현지시간) 테슬라 종가 194달러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다.
한편 조지 소로스는 테슬라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Cathie Wood)의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도 50만 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RKK ETF는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여파에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무너지며 동반 하락한 바 있다.
다만 소로스는 올해 빅테크 기업들의 반등을 예상한 듯 지난해 4분기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서며 ARKK ETF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앞서 ARKK ETF는 지난 1월 한 달 사이 27% 가까이 오르며 2014년 출범 이후 월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외에도 소로스는 지난해 약세장 속에서 주가가 급락하며 궁지에 몰린 기업들에도 주목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소로스는 지난 4분기 미국 홈트레이닝 업체 펠로톤 주식 8,300만 주를 매수해 보유 지분을 약 370% 늘렸다. 또한 미국의 대표적인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의 주식 8,300만 주를 포트폴리오에 새로 편입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4% 하락한 194.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마켓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