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사용한 도시가스와 전기 요금이 이달 속속 청구되기 시작했다.
가스·전기 사용량이 많은 사우나와 식당 등에서는 12월에 이어 1월에도 '폭탄'과 같은 고지서를 받아들고 시름이 더 깊어졌다.
서울 중구의 한 사우나는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어 하루 4∼5시간만 도시가스 보일러를 가동했는데도 지난해 12월27일∼올해 1월31일 사용한 도시가스 요금이 380만원이 나왔다. 직전 달과 비교해 3배 이상으로 뛰었다고 한다.
전기요금도 지난해 12월19일∼올해 1월18일 사용분으로 500만원이 청구돼 전월보다 100만원 올랐다.
가정에서도 계속 오르는 에너지 요금에 애태우기는 마찬가지다.
중구 한 주택의 경우 올 1월 1∼31일 사용분 난방비가 '45만원'으로 직전 달과 비교해 15만원이나 올랐다.
도시가스 요금과 전기요금은 검침원이 돌아다니며 계량기를 검침하는 날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월15일에 검침했다면 지난해 12월15일부터 1월14일까지 사용량이 한 달 요금으로 계산돼 청구된다.
가정용 전기요금은 올해 들어 kWh당 13.1원 인상됐다. 이달 1일 이후로 검침해 산정된 요금은 인상분을 모두 반영하게 되는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월(38.2%) 이후 2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달 찾아온 한파로 사용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