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화 > 내일 발표되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발표를 대기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한층 강화됐습니다.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연일 강화하고 있는데다, 미국의 고용시장 열기와 미시간 대학교가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의 반등까지, 추후 나올 수 있는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시장 전체를 주도하고 있는데요, 달러화와 기타 주요국 통화들, 국제유가와 금 가격 모두 개장 직후부터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주시하며 움직였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장 초반, 5주 만에 최고치 언저리까지 오르며 104선 근접을 시도했는데요, 다만 급격하게 고점을 찍고 난 이후에는 내려가며,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실 연준의 공격적인 행보를 예상하는 이들이 현재 지배적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좋은 CPI나 연준의 속도조절을 예상하는 이들도 적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은 UBS나 파이퍼샌들러, 씨티그룹 등 월가의 의견을 인용해, 소비자들의 지출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고, 공급망 부족 문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데다, 운송 비용의 하락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당장은 아니어도 봄이 지나고 나면 앞으로 점차 둔화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 유로화 > 유로존의 경제가 생각보다 견조할 것으로 풀이되면서, 유로화는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유로존의 올해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이 0.9%로 예측되면서, 지난해 11월에 나왔던 0.3%보다 상향 조정됐기 때문입니다. 에너지 가격의 하락 덕분에 물가 압력 낮아질 수 있다는 진단인데요, 유럽연합은 유로존이 이번 1분기에, 경기침체는 간신히 피할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성장세가 강하지는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유럽 내의 가스 부족 사태는 많이 개선됐지만 지정학적인 긴장감과 중국의 경기 재개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언제든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 파운드화 > 영국이 작년 4분기, 제로성장을 기록하며 경기침체를 겨우 면한 데 이어, 영란은행의 정책 위원 중 하나인 캐서린 만이 영란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를 강조하며, 파운드화는 강세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 엔화 > 일본은행의 차기 총재로 가닥이 잡힌 우에다 가즈오 전 일본은행 정책 심의위원이 매파도, 비둘기파도 아닌 인물로 분류되며 엔화는 약세에서 탈피했었는데요, 우에다 전 위원이 비둘기파 성향의 말을 새롭게 남김에 따라, 상대적인 비둘기파로 평가됐고, 엔화는 약세로 후퇴했습니다. 우에다 전 위원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일본은행의 완화 정책은 적절하다고 본다며, 금융 완화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우에다 전 위원이 신임 총재로 취임한다고 해도, 일본의 기존 정책이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 위안화 > 중국의 중요한 무역 상대인 우리나라의 무역 수지 적자가 가시화되면서, 원화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위안화가 약세에서 고전하고 있는데요, 장중 한때 5주 만에 최저치까지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의 무역 수지는 50억 달러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지난달에 이어 40% 넘게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가 됩니다.
< 국제유가 > 러시아의 원유 감산 계획의 파장과 잔존하는 중국 내 원유 수요 증가를 이유로, 유가는 장 초반의 낙폭을 지우고 상승 전환되며, 장중 한때, 이번 달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만약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린다면, 강달러 현상으로 이어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달러 외의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원유 수요를 낮춰 유가의 하락이 나올 수 있다는 논리로, 원유 시장은 미국의 CPI를 조심스럽게 대기하는 모습입니다. 또, 지진으로 인해 중단됐던 튀르키예 세이한 터미널의 재가동 소식 역시 유가의 더 큰 상승세를 제한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 천연가스 > 그간 과매도됐다는 분석 속에 매수세가 유입돼, 어제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세가 연출됐었는데요, 오늘은 또 반대로 3%대 내림세가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해 미국 텍사스주 프리포트에 위치한 액화천연가스 LNG 수출 터미널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재개를 준비 중인데요, 본격적으로 화물 선적이 시작되면 수출량이 늘어나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업계의 분석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번 겨울, 유난히 따뜻한 날씨가 많았던 탓에, 천연가스 선물의 매도량이 많아 여전히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권에 머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 곡물 > 미국 농무부의 수출량 증가가 보고되며 대두가 올랐고, 남미의 곡물 수확량 감소가 집계된 이후, 밀 역시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옥수수는 매수세 유입이 눈에 띄게 많아져 11주 만에 최고치까지 뛰어올랐습니다.
< 금속 > 금도 미국의 CPI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달러화가 장 중반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지만, 여전히 강달러의 분위기가 짙죠? 금은 5주 만에 최저치까지 내려갔습니다. 상하이선물거래소가 니켈 공급량이 충분하다고 밝인 이후, 니켈이 5% 가까이 빠졌고요, CNBC가 구리의 단기 상승을 점친 가운데, 구리가 오늘 1% 우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BNY멜론은 CNBC를 통해, 우리 사회는 탈탄소화를 향해 이동하고 있는 추세라며, 중국의 리오프닝 등 구리의 필요성은 높아지는 데 반해, 페루 등 일부 생산지역에서의 구리 재고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친환경화에 있어 구리가 가장 각광을 받을 것이고, 그 뒤를 알루미늄과 리튬 등이 이어 호재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암호화폐 > 뉴욕 금융감독국이,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사인 팍소스에,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중단하라고 명령한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의 투심이 급격하게 위축됐습니다. 달러화나 유로화와 같은 명목 화폐와, 1대 1의 가치로 고정돼야 하는 일종의 디지털 통화가 바로 스테이블 코인인데요, 현재 테더와 USD코인, 바이낸스 USD가 3대 스테이블 코인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관련해 비트뱅크는 미국의 CPI 발표가 악재로 작용하기까지 한다면, 비트코인은 심리적 지지선인 20,00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