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투자은행) JP모간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JP모간은 "최근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왜곡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 경제가 향후 2년 안에 침체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데비이드 캘리(David Kelly) JP모간 수석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데이터에서 제시된 숫자보다 훨씬 더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시장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면서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에 육박한 미국의 기준금리가 경제를 쉽게 침체 국면으로 몰아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경제는 무너지고 있는데 경제지표는 반대로 강하게 발표되고 있다"면서 "최근 발표되고 있는 주요 경제지표는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고 왜곡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4분기 연율 2.9% 상승으로 집계된 바 있다. 또한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월 비농업 고용도 51만 7,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 18만 7,000명을 3배 가까이 웃돈 바 있다.
이를 두고 데이비드 캘리 수석 전략가는 "미국의 4분기 GDP가 개선된 이유는 재고가 대폭 증가하면서 경제가 실제 상황보다 더 빠르게 확장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라며 "사실 미국의 4분기 GDP는 2.9%가 아닌 1% 미만으로 집계됐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의 1월 비농업 고용도 계절 조정치를 제외하면 250만명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캘리는 미국의 경기침체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도 곧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거대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데 롤러코스터의 특징은 처음 탔던 곳에서 다시 내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현재 인플레이션이 더 심해지기 쉬운 상황이 아닌 만큼 경제가 다시 저성장, 저인플레이션 환경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2024년에는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