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매출 감소 불구 치킨집은 '월드컵 특수' 누려

입력 2023-02-13 08:24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당시 국내 외식업 매출액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던 상황에서도 치킨 전문점 매출은 증가해 치킨의 '월드컵 특수'가 통계로도 증명됐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외식업 경기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체 외식업 매출액은 11조555억원으로 전월 대비 1.4% 줄었다.

이 중 오프라인 매출액은 9조6천98억원으로 1.1% 감소했고 배달앱 매출액은 1조4천457억원으로 3.6% 줄었다.

지난해 11월은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증가 추세로 전환해 겨울철 재유행이 시작하던 시기다. 또 외식 물가가 급격히 올라 외식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11월 외식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했다.

김삼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보고서에서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온전히 회복되기도 전에 또다시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년 어려움 속에서도 선방했던 4분기에 매출이 줄고 있어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 같이 외식업 매출액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치킨 전문점 매출액은 증가해 눈에 띄었다.

지난해 11월 오프라인 매출액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음식점업이 8조7천558억원으로 전월보다 1.3% 줄었고 주점 및 비알코올 음료점업은 8천540억원으로 1.2% 증가했다.

음식점업을 좀 더 세부 업종별로 보면 매출액 비중이 가장 큰 한식 일반이 전월보다 0.8% 줄어든 것을 비롯해 한식 해산물 요리 10.9%, 한식 면 요리 10.4%, 한식 육류 요리 7.4% 각각 줄었다.

반면 치킨 전문점은 매출액이 전월 대비 6.3% 늘어 음식점업 전체 업종 중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간이 음식 포장 판매업(5.8%), 출장 음식 서비스업(4.8%), 일식(4.4%), 중식(4.3%) 등 순이었다.

지난해 11월 치킨 전문점 매출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건 카타르 월드컵 특수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