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화 > 비둘기파인 아마미야 마사요시도, 매파인 야마구치 히로히데도 아니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구로다 하루히코 현 일본은행 총재의 퇴임 이후 취임할 신임 총재로 점찍은 인물은, 매파도 비둘기파도 아닌, ‘일본의 버냉키’라고 불리는, 우에다 가즈오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이었습니다. 관련해 엔화는 비둘기파 인물의 소거에 힘입어 강세를 탈환했습니다. 5년 임기인 일본은행 총재 인사안은, 오는 14일에 국회에 제출되며, 통과되면 오는 4월부터 우에다 전 위원의 총재로서의 임기가 시작됩니다. 학계 출신인 우에다 전 위원은, 경제학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은행 총재에 등극한 사례가 될 텐데요, 그동안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던 아마미야 현 일본은행 부총재는 구로다 체제의 최측근에서 금융정책 운용에 관여해 왔다는 이유로, 스스로 정부의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에다 전 위원은, 일본의 대표적인 금융 전문가로, 비교적 유연한 태도로 신임을 받아왔던 인물이기에, 일본의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동안의 행보에 기반해볼 때, 현재의 완화적인 기조를 성급하게 탈피하지는 않되, 무언가 변화가 있을 것임은 자명해보인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일본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 PPI가 전년 동기 대비 9.5% 상승하며 전달치와 전망치는 밑돌았지만, 여전히 9%를 웃돈다는 점에서, 물가 압력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 달러화 > 지난주 내내 이어졌던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매파적인 발언과 이번 주에 공개되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의 향방, 그리고 그 CPI를 둘러싼 각종 해석들을 면밀하게 주시하며, 달러화는 최근 흐름과 크게 달라지지 않고, 보합권 근처에서 관망세가 짙어지다가 현재는 강보합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월가는 이번 CPI 발표를 두고, 전월 대비로는 낮아지지만, 전년 동기 대비보다는 높아,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커질 수도, 낮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 시장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는데요, CPI를 둘러싼 분석에 따라 달러화도 함께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미시간 대학이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이 4.2%로 올랐다며, 최근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의 하락세로 물가 둔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었는데, 그 기대감이 꺾였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 파운드화 > 지난주 한때, 다른 이유는 딱히 없었지만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가 영국의 물가 상승세가 차차 잦아들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돼, 파운드화는 강세를 지켰었습니다. 다만, 영국의 지난해 12월 국내총생산 GDP가 -0.5%를 기록하며 마이너스권에 머물렀고, 4분기 전체를 기준으로 했을 때도 0%에 불과해, 겨우 역성장을 면한 수준이라는 통계가 나오면서, 파운드화는 다시 약세로 후퇴했습니다.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영국 경제가 생각보다는 튼튼하다고 발언했지만, 전문가들은 영국의 경기침체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 국제유가 > 국제유가는 지난 금요일에도 2%대 상승했고, 지난 한 주 간 기준으로도 8.6% 상승했습니다. 관련해 두 가지 소식 확인해보겠습니다. 먼저,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 제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모든 이에게 원유를 판매하지 않겠다며, 오는 3월의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 배럴 가량 줄인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감산 조치가 러시아가 원유 수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증거이며, 가격을 낮추기보다는 물량을 줄이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 천연가스 > 그간 과매도가 이어졌던 천연가스 선물 시장에, 추가 상승을 기대한 일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체 거래량과 미결제 약정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천연가스는 상승권을 지키고 있습니다. 또, 2월 셋째주에 기온 저하가 관측되면서, 3월 초까지 생각보다 날씨가 추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 곡물 > 우크라이나 농업부가, 농산물 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적다고 전한 이후, 주요 곡물이 모두 급등했습니다.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공급 부족과 중국 내 수요 증가로 인해,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고, 농기구 관련업체나 사료주들의 수익도 크게 개선될 것이며, 미국 농가의 가계 소득도 작년에 비해서는 약간 줄어들 수 있지만 여전히 강한 수준일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 금속 > 약보합과 강보합을 오가고 있는 달러화의 등락으로 인해, 달러화와 금의 등락이 논리대로 맞지 않는 날들이 최근 생기고 있기도 한데요, 지난 금요일에는 달러화가 강보합을 띰에 따라, 금은 약보합으로 내려갔고요, 2주 연속 하락세로 집계가 됐습니다. 한편, 세계 2위 반도체 패키징 업체인 미국 앰코테크놀로지의 상하이 공장이 수요 둔화로 인해 휴업합니다. 전반적인 반도체 업황 악화의 영향을 받아 비용 절감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직원을 감축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관련해 아연, 구리, 주석, 알루미늄, 납 등 산업용 금속들도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한편,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 중개업체인 스위스 트라피구라가 5억 7,700만 달러 상당의 니켈 관련 사기를 당하면서, 지난 목요일 급등한 바가 있는데요, 회사 측이 법적 절차를 통해 피해액을 환수하면 손실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하면서 니켈 가격은 안정세를 되찾았습니다. 한편, 인도 북부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이 대규모로 매장된 것으로, 처음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리튬이 모두 개발이 가능하다면, 인도는 리튬 최강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 암호화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가 스테이킹 서비스를 ‘미등록 증권’으로 규정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움츠러들었습니다.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크라켄도 벌금과 함께 스테이킹 서비스가 금지됐는데요, 스테이킹 서비스는 검증자로 스테이킹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검증자에게 암호화폐를 빌려주고 일부 수익을 공유받게 해주는 디파이 서비스입니다. 이제 스테이킹 서비스도 증권법에 따라 투자자 보호 의무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진 가운데, 크라켄은 스테이킹 서비스 종료는 미국 고객에게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고요, 현재 SEC가 문제삼은 스네이킹에 투자된 자금은 우리돈으로 15조 2,000억 원에 달하는 120억 달러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