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들이 수천만원이 넘는 고가의 패키지여행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1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프리미엄 여행 시장을 겨냥한 맞춤 여행 브랜드 '제우스월드'를 강화하고 있다.
제우스월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청정한 동화마을을 찾아가는 프랑스·스위스 7박 10일' 상품 가격이 1천200만원을 넘는다. 5성급 호텔과 비즈니스 항공, 전담 가이드와 차량 등이 포함된 가격이다.
거리·여행 기간에 따라 가격은 다르지만 제우스월드의 패키지 상품은 일반 상품과 비교해 상당히 고가다. 최소 출발 인원이 적거나 없고 현지 일정 조정도 유연하다. 기존 패키지에 포함된 쇼핑센터 방문이나 선택 관광도 없다.
제우스월드의 지난해 하반기 매출은 2019년 동기 대비 70% 수준을 회복했다. 아직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일반 해외여행 시장보다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제우스월드 관계자는 "코로나를 거치며 가족 단위 여행수요가 증가했고 고객 연령대도 30∼40대 젊은층 비중이 높아졌다"며 "취향을 반영한 상품에는 고객들이 좀 더 큰 비용을 들이고 롱스테이 경향이 뚜렷해진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진관광은 대한항공과 프리미엄 여행 브랜드 칼팍(KALPAK)을 운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행기값 등이 비싼 서유럽 패키지 상품이 대개 1천만∼2천만원 사이다.
롯데관광개발도 지난해 9월 1천만원대(비즈니스 항공 기준)의 8박 10일 이집트 전세기 패키지, 지난해 12월 800만원대의 6박 8일 스위스 비즈니스 패키지, 최근 700만원대 8박 9일 그리스 전세기 패키지 등 럭셔리 상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지난해 9월 출시했던 이집트 특별 전세기 패키지는 523개 전 좌석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유럽 비즈니스 패키지, 일본 소도시 전세기, 크루즈 전세선 등 프리미엄 패키지를 계속해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자주 나가지 못하더라도 여행을 한번 갈 때 제대로 가야 한다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며 "양극화 분위기가 여행업계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