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대한민국의 50대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8년~1974년생) 중후반부에 태어나 597세대(50대 나이, 90년대 학번, 70년대생)로 살아가고 있는 기성세대다.
40대 후반부터 50대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심장 및 뇌 질환을 비롯해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부터 허리, 무릎 통증 등의 일상 생활 질환의 강도가 빈번히 발생하곤 한다.
<헬스라운딩-오춘기 시리즈>에서는 40대 후반부터 50대에 겪는 신체적/정신적 질환을 예방하고 올바른 치료를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의과대학 교수들을 심층 취재했다.
'오춘기'는 '50대와 사춘기'를 합성한 인터넷 용어다.
▶ 40대 중후반 찾아오는 불청객 '갱년기'
40대 중후반부터 50대에 이르는 동안 남성과 여성 모두 갱년기를 겪으면서 신체적인 문제 뿐 아니라 정신적인 변화도 많이 겪게 된다.
TV보다가 울컥해서 눈물을 흘리거나 성욕이 크게 줄었다는 남성들, 식은 땀을 흘리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일이 잦아졌다는 여성들.
하지만, 정작 자신이 겪고 있는 갱년기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측정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여성의 경우 완경이 되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 남성 갱년기, 발기부전부터 우울증·불면증·기억력 저하
남성도 50대가 되면 테스토스테론 등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어 들면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예로 성욕의 감소, 발기부전, 신경질, 우울,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 불면증 등이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의 상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의료계는 권고하고 있다.
▶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전문의 진료후 처방받아야
김세웅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나 발기력 향상을 도와주는 약물치료 등이 있다”며 “전반적인 검진을 통해 당뇨나 고혈압 같이 발기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는 질환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병행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은 대부분의 남성 갱년기 환자에서 큰 부작용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고환의 정자생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임력을 보존해야 하는 젊은 남성의 경우 매우 주의해야 한다.
또, 적혈구증가증이나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상승할 수 있기에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치료, 처방받는 게 안전하다.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는 혈액으로 전립선암 검사가 가능한 종양지표자다.
김세웅 교수는 “갱년기 증상을 인지할 경우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피하는 게 좋다”며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감량으로 남성호르몬 수치를 유지 및 증가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혈중농도가 떨어지면 발기력이 감소하고 발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심리적인 문제도 있을 수 있고, 고혈압과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 같은 혈관계, 신경계, 내분비계의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 남성호르몬 저하, 우울증상 연관성 불분명
테스토스테론의 저하가 우울증상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연구도 많고 명확한 결론은 내려져 있지 않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명우재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정상적인 노화에 따른 테스토스테론의 저하 수준이라면 인위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을 주입하는 것이 우울증상을 개선한다는 근거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명우재 교수는 “우울증상이 있는 남성에게 적절한 내분비내과 검사없이 다른 우울증의 치료가 아닌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권하는 것은 일반적인 치료가 아니다”라며 “정서적 문제가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면 무엇보다 진료를 받고 항우울제나 상담치료를 통해 우울증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