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트윗 조회수 적다" 직원 다그친 머스크 '전 같지 않은 인기'

입력 2023-02-11 11:21
수정 2023-02-11 11:24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올린 트윗의 조회수가 낮아진 것에 대해 트위터 내부 직원들에게 불만을 드러냈다고 한 매체가 보도했다.

미국 IT 전문매체인 플랫포머에 따르면 트위터 CEO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 주 하루 동안 자신이 올린 트윗의 조회수를 알아보기 위해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머스크와 교류하는 일부 우익 정치 성향의 계정들이 "트위터가 몇가지 사항을 변경한 후 자신들의 트윗을 도달 범위가 줄어들고 있다"고 불평한 것에 따른 조치였다.

회사 내부 소식통들은 머스크가 7일(현지시각) 엔지니어와 회사 고문들을 불러 "이것은 말도 안된다. 내 팔로워는 1억명이 넘는데 노출 수는 수만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수석 엔지니어 중 한 명이 머스크가 쓴 트윗의 도달 범위가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가능성 있는 설명을 내놓았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사겠다고 갑작스러운 제안을 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그의 행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머스크에게 구글 트렌드 차트와 그의 계정의 관여도에 대한 내부 데이터를 보여줬다. 지난해 4월 머스크는 검색 순위에서 100점 점수로 나타나는 '최고' 인기도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9점에 불과했다. 엔지니어들은 머스크 계정의 도달 범위가 제한되고 있는지 확인했지만 알고리즘이 편향된 부분은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직원에게 "당신은 해고"라고 말했다고 플랫포머는 보도했다. 취재원에 따르면 그는 직원들에게 자신의 트윗이 몇번이나 추천되는지 추적하라고도 지시했다.

7주전 트위터는 각 트윗의 조회수를 보여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당시 머스크는 이 기능이 플랫폼이 얼마나 활기차게 돌아가는지 세상에 더 잘 알려줄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2개월 후 '조회수'는 정반대로 게시물을 보는 사람의 수에 비해 얼마나 참여가 적은지를 강조하는 효과를 낳았다.

실제로 어느 연구에 따르면 머스크의 인수 후 미국 트위터 사용량은 9%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플랫포머는 보도했다.

트위터 내부의 취재원은 조회수 기능이 오히려 참여도를 낮추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회수를 표시하느라 '좋아요'와 '리트윗' 버튼을 작게 만들어 누르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위터에 점점 더 많은 결함이 생기고 있는 것도 참여도를 낮춘 원인이다. 최근 트위터에서 남에게 보낸 멘션이 사라지거나 팔로우 하지 않는 계정의 트윗이 떠서 사용자를 당황시키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각)에는 트윗 전송이 불가능해지는 등 광범위한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플랫포머는 지난해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 미국연방거래위원회(FTC)가 트위터에 1억5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며 여기에 추가 벌금까지 붙는다면 뉴스 보도가 빗발치고 머스크의 트윗에 대한 조회수도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