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조선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는 적극 밀겠다"고 밝혔다.
윤 태통령은 이날 오후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선박 블록 첫 출항식에 참석해 "현장 생산 기능 인력의 부족, 국제 환경규제의 강화와 같이 극복하고 도전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군산조선소가 재가동된 이후 처음으로 생산한 블록(선박 건조의 기본 단위)을 현대 중공업이 위치한 울산항으로 수송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이자, 대통령이 후보시절 한 약속의 결실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대선 후보시절 군산을 방문해 조선소 재가동을 약속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군산조선소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작년 10월에 재가동됐고, 5개월 만에 첫 블록을 출항하게 됐다"면서 "예정된 시기보다 빨리 재가동돼서 정말 벅찬 마음"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2010년 3월 준공된 이래 연평균 1조원 규모, 연 최대 16척의 선박을 건조했으나, 2016년 글로벌 선박 시장의 수주절벽으로 인해 2017년 7월 가동을 중지했다.
2020년 하반기부터 조선 시황이 회복됨에 따라 지난해 10월, 가동 중지 5년 만에 재가동했다.
윤 대통령은 "확보된 수주 물량이 선박 제조와 수출로 원활히 이어지려면 필요한 현장 인력을 빠르게 보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해외 현장 생산인력이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고용 기준을 완화하고 숙련공 비자 발급을 확대하는 등 제도를 신속히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국내 신규 인력의 유입 확대를 위해 인력양성 프로그램과 장기근속 위한 인센티브 제공도 더욱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소선박, 자율운항선박 등 미래 조선산업의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수소·암모니아 선박 엔진, 전기 선박 추진기 개발을 위해 올해만 1,400억원의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규모를 더 키워나갈 것"이라며 "우리 조선 산업이 다가올 자율운항선박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원격제어 핵심 기술 개발, 지능형 항해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조선업을 국제 경쟁력을 가진 첨단 제조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AI, 로봇 등을 활용해 공정의 디지털화를 더욱 추진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임금격차 해소 위해 저가 수주 방지와 상생 위한 협력을 위한 방안 여러분과 고민하고 노력하겠다. 현장에서도 원하청 간 상생 협력 통해 임금구조 개편과 작업 환경 개선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과감하게 실행해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린수소생산 클러스터, 글로벌 푸드허브 구축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또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하이퍼튜브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인 LNG, LPG 같은 전문 선박이 이곳에서 최종적으로 건조되는 날을 기대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현대중공업 전 임직원은 군산조선소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이 공장을 살려보겠다. 특히 전남 영암에 위치한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호남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고용 안정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