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월 고용 수치가 급등한 가운데 월가에서는 이러한 고용 호조가 일시적이거나 과장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1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NFP)은 51만7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8만7천 명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이렇게까지 좋을지는 예상 못했다”며 “강한 노동 시장이 디스인플레이션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과정인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고용 호조가 일시적이라며 세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그들은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날씨와 캘리포니아의 대규모 고등 교육 파업이 해결된 점 그리고 계절적 상승 영향이 매우 강하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전날 오후 늦게 발표한 투자 메모에서 “계절적 효과는 일 년 동안의 제로섬 게임이므로 1월 상승은 상반기 동안 더 낮은 수치들로 상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북미 거시경제 전략 책임자인 스티브 잉글랜더(Steve Englander)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NFP)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노동부의 또다른 고용 지표인 분기별 고용임금 조사(QCEW)를 반박의 근거로 들었다.
잉글랜더는 “QCEW 데이터에 대한 필라델피아 연준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일자리가 약 백만 개 가량 과장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천만 개 이상의 기관을 조사하는 QCEW 데이터는 매우 신뢰할 만 하다”며 자신의 회귀 분석으로도 “지난해 2분기 100만개 이상의 과장된 일자리가 보고됐을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2년 2분기의 의심스러운 편차에서 2023년 1월 고용 급등까지는 시간 차가 있지만, NFP가 과거보다 더 불규칙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매년 4번 발표되는 분기별 고용임금 조사(QCEW)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통계를 내는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난해 3분기에 대한 QCEW는 2주 앞으로 다가온 이달 22일에 발표된다.
잉글랜더는 “QCEW의 발표가 어느 정도 노동 시장의 부진을 나타낸다면, NFP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 보고서에서 실업률을 계산하는데 사용되는 가계 조사도 NFP가 시사하는 것보다 부진한 노동 시장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계 보고서는 지난해 거의 모든 신규 고용이 아르바이트의 형태였음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