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화 > 얼마 전 결정된 0.25%p의 금리 인상과 미국 노동시장의 과열, 이 두 가지 상반된 쟁점 사이에서, 과연 속도조절일지, 긴축일지에 대한 논란도 뜨거웠습니다. 오늘 있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따라,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의문점들도 일정 부분 해소가 됐을 텐데요, 파월 의장의 말을 주시하며, 달러화는 개장 즉시 강세를 이어갔지만, 방송 직전에 바로 약세로 전환됐습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디스인플레이션’의 초기 과정에 있다며, 인플레이션의 완화를 시사하면서도, 예상을 깬 1월 고용 호조로 인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닐 카시카리 연은 총재도 물가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 미국의 최종금리가 더 높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달러화의 장 초반 강세에 한번 더 힘을 실어줬는데요, 다만, 동시에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 압력이 어느정도 잡혀간다는 뜻인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앞으로도 계속 쓸 것이라고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매파와 비둘기파가 적절히 섞인 듯한 파월 의장의 발언에 달러화는 결국 장 막판 약세로 후퇴했습니다. 데일리FX는 현재 103선 중반을 호가하고 있는 달러화의 추후 방향성에 대해, 1차 저항선은 104.0선으로, 2차 저항선은 105.0선으로, 반면 1차 지지선은 102.15선으로, 2차 지지선은 101.53선으로 제시했습니다.
< 유로화 > 지난주 한때, 달러화 대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던 유로화지만, 그 이후에는 꾸준히 약세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크게 개선됐지만, 유로존의 경제지표는 부진하게 나온 영향입니다. 유로존 최대 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는 독일의 지난해 12월 산업생산 지수는 그 전달인 11월에 비해 3.1% 하락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는데요, 에너지 집약형 산업 생산이 급감한 여파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에너지 위기가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는 사실이 이로써 명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지금까지 독일 경제를 이끌어 온 주축이었던 산업 부문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 독일 경제 전체의 전망이 어두울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 호주 달러화 > 호주 중앙은행이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0.25%p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호주 달러화가 강세를 띠고 있습니다. 작년 5월부터 지금까지, 총 아홉 차례나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는데요, 이자 증가로 가계 소득이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호주 국민들의 전반적인 지출이 감소하는 추이고요, 호주 뿐 아니라 모든 국가들이 직면한 문제기는 하지만, 호주 역시 경기침체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 속에서, 두어차례 정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더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네덜란드의 금융기업인 ING는 호주 중앙은행이 직접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간 지속될 것인다고 발언했다며, 호주 중앙은행의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더 약해졌고, 호주 달러화는 꽤 오랫동안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 엔화 > 구로다 하루히코 현 일본은행 총재가 오는 4월에 퇴임하고 난 이후에 취임할 신임 총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 강력한 비둘기파로 분류되기에, 엔화는 어제 약세에서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었습니다. 다만, 오늘은 그 우려가 엔달러 환율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평가 속에, 엔화는 강세를 회복하는 모습인데요, 그래도 일본은행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여전합니다. 수익률곡선 통제 정책, 즉 YCC의 폐기도 예측하기 어려워졌습니다.
< 국제유가 > 중국의 강력한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튀르키예 지진의 파장을 주시하며 유가는 오늘 급등했습니다. 먼저, 튀르키예의 상황을 간단히 살펴보자면, 시리아 최대 정유공장인 바니야스 공장의 발전기와 용광로에 균열이 생겨 가동이 중단됐고요, 아제르바이잔과 이라크에서 유럽 등지로 가는 원유 수송로인 튀르키예 세이한 터미널도 운영이 멈췄습니다. 특히 세이한 터미널은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즉 전세계 원유 거래량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의 원유를 실어나르는 통로기 때문에, 그 후폭풍이 어마어마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 넘어가 보자면, 원유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 IEA 사무총장이 중국의 에너지 수요 증가가 유가의 등락을 초래할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의 경제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고 발언한 여파가 이어진데다, 실제로도 중국 내 제트 연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또,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중국의 원유 수요 회복 가능성을 높게 잡으며, 올해 원유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관련해 새로운 결정을 내렸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사우디의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3월 아시아 인도분 경질유 공식 판매가를 1.8달러에서 2달러로, 약 11% 정도 올린 것도 유가의 상승세에 한 몫을 했습니다. 아람코는 유럽과 미국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원유 상품 가격도 각각 2달러, 그리고 30센트씩 높였습니다. 한편, 배런스는 유럽연합의 러시아산 정제유류 제품 금수 조치가 아직까지는 생각보다 효과가 미미하다며, 유가의 큰 등락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 천연가스 > 2월 둘째 주 후반에서 셋째 주 초반에 걸쳐, 약 닷새에서 엿새 간, 미국 일부 지역이 한파가 새롭게 관측되면서, 천연가스는 오늘도 상승불을 켜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마켓워치는, 독일이 니더작센주에 위치한 도시로, 메르제부르크와 할레의 남쪽에 위치한 곳인 로이나에서,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자동차, 그리고 전기 산업과 기계 제조업 등 독일의 경제를 뒷받침하는 화학산업을, 러시아산 가스 없이도 돌아가게 하기 위해 전투적인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금속 > 파월 의장에 발언에, 달러화가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강세 흐름을 멈춰세웠죠? 금도 최근 낙폭을 만회하고 2거래일째 상승했고요, 은만 약간 빠진 가운데, 팔라듐과 백금도, 금의 영향을 받아 동반 상승했습니다. 중국의 리오프닝이 다시 한 번 각광을 받으면서, 최근 뒤쳐진 제조업 수치들로 인해 내림세에 탑승했던 산업용 금속들이 다시 한 번 모두 오름세를 연출했습니다. 관련해 CNBC는 작년 말부터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구리의 공급 부족 이야기를 다시 한 번 꺼냈습니다. 남미의 공급난이 우려된다고 하는데요, 남미는 전세계 구리 생산의 1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페루가 항의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 중 하나인 칠레의 작년 11월 구리 생산율도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전세계 구리 수요 증가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구리의 올해 가격 급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