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화 > 미국 노동시장의 역대급 과열 충격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진이 이어지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고요, 어느덧 103선 중반까지 진입했습니다. 이에 대해 FX스트리트는 달러화가 만약 103.8선까지 상회한다면, 금방 104.6선 이상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관련해 마켓워치는, 최근 나왔던 많은 경제지표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를 가리키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압박이 느슨해진 것으로 판단됐는데, 이번 고용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노동 상황이 생각보다 훨씬 더 건재하고,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명백히 확인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3월에 연준이 또 한 번 0.25%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무려 97%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그 다음 번 FOMC 회의가 있는 5월에도 0.25%p의 금리를 올릴 확률 역시 70%나 되고, 또 그 다음 번인 6월에도 동일한 규모의 금리 인상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정찰 풍선’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의 군사적인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안전통화로 불리는 달러화의 강세를 뒷받침했습니다.
< 엔화 > 달러화의 강세를 유발했던 또 하나의 이유 중 하나는, 구로다 하루히코 현 일본은행 총재가 오는 4월에 퇴임하고 난 이후에 취임할 신임 총재로 거론되는 인물이 매파가 아닌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일본은행의 완화 기조가 좀처럼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달러화의 강세를 부추겼고요, 따라서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미스터 BOJ’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진, 아마미야 마사요시 현 일본은행 부총재가, 구로다 총재의 뒤를 이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데요, 아마미야 부총재는 사실 구로다 총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가장 최측근에서 이끌어 온 사람입니다.
< 인도네시아 루피화 >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경제는 9년 만에 가장 좋았습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 GDP는 1경 9,588억 4천 억 루피로, 한화로는 약 1,627조 8,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31% 상승했습니다. 팬데믹이 터졌던 첫 해인 2020년, 인도네시아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첫 역성장을 기록한 바가 있는데요, 이후 2021년에는 3%대 회복세를, 그리고 지난해는 5%대 반등하는 성과를 보인 겁니다. 가장 큰 동인은 전쟁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출액이 크게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되는데요, 인도네시아는 팜유와 석탄, 천연가스와 금, 그리고 보크사이트도 대거 수출하는 국가로 불립니다. 또, 각종 이동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가계 지출이 살아난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다만, 인도네시아 루피화는 여전히 마이너스권에 머물고 있는 모습인데요, 올해는 세계 경제가 크게 둔화한데다 원자재 가격도 다시 내려가고 있어, 수출 물량이 줄어들고, 인도네시아의 성장도 완만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 터키 리라화 > 어제 저녁부터 속보로 전해진 비보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을 강타한 진도 7.8 규모의 지진으로, 지금까지 최소 2,500명의 사망자가 보고됐습니다. 실종자와 부상자가 많은만큼, 앞으로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 지질조사국이 집계한 튀르키예 지진 관련 경제적 손실이 10억 달러를 넘어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요, 리라화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습니다.
< 국제유가 > 튀르키예의 세이한에 위치한 송유관이 지진으로 인해 운영이 중단되면서, 공급 우려 가중과 어제부터 시행된 러시아산 정제 유류 제품의 금수조치가 유가의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 IEA의 사무총장이 중국의 에너지 수요 증가가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을 초래할텐데, 중국의 경제가 빠르게 제자리를 되찾고 있다고 발언한 점도 유가의 상승에 한 몫을 더해줬습니다. 다만, 전세계에 드리운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유가의 더 큰 상승은 막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 천연가스 > 지금부터 약 2주 간은 온화한 날씨가 전망되지만, 2월 17일부터 22일까지, 단기적인 한파가 새롭게 관측됐습니다. 대략 닷새에서 엿새 간, 꽤나 추운 날씨가 예상됨에 따라 천연가스는 낙폭을 줄이고 상승 전환됐습니다. 한편, 블룸버그는 서방의 경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1월 석유 및 가스 세수가 전년 동기 대비 46% 급감해,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가장 큰 적자를 맞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비에너지 부문의 수익도 28% 정도 줄어든 반면, 전쟁으로 인한 정부 지출은 59%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곡물 > 주요 곡물 전반은 혼조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주 랠리를 펼쳤던 대두가 기술적인 차원에서 하락하기 시작했고요, 지난 주, 미국 일부 지역에 눈폭풍이 몰아치면서, 미국에서 많이 생산되는 ‘경질붉은겨울밀’의 생산 차질이 보고됨에 따라 상승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특히 대두와 옥수수에 대해, 최대 수출국인 미국과 최대 수입국인 중국 간의 다툼이 격화되면서, 미국산 대두와 옥수수의 대중 수출량이 급격하게 저하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배런스는 숫자 상으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나아지고 있지만, 실생활에 사용되는 제품들이 판매단가가 여전히 높아, 미국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인플레이션은 나아진 게 별로 없다고 전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 노동통계국은 A급 대형 계란 12개의 평균 가격이 1년 전 1.79달러에서 지난해 12월, 4.25달러까지 뛰었다며, 거의 60%나 급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 금속 > 미국의 노동보고서 공개 이후, 금은 3주 만에 최저까지 후퇴했지만 오늘은 아주 미미하지만, 일부 딛고 올라섰습니다. 다만, 은과 팔라듐, 백금은 여전히 마이너스권입니다. 관련해, 블룸버그는 미국이 러시아산 알루미늄에 200%의 관세를 부과하며, 사실상 수입 차단을 위한 방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는데요, 향후 알루미늄의 가격 변동성을 큰 폭으로 초래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암호화폐 >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현지시간으로 오는 8일부터, 은행 계좌를 통한 달러 입출금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구글페이와 애플페이 등 다른 거래 부문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하고요, 바이낸스 측은 더 이상의 자세한 언급은 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