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해제에도 안 벗어"…신규 확진자 오히려 줄었다

입력 2023-02-06 13:04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우려했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천850명으로, 지난해 6월 27일 이후 224일 만에 가장 적었다.

지난달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대부분 해제되면서 잠복기를 고려할 때 일주일 정도 후면 확진자의 일시적인 증가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됐으나 오히려 확연한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감소세를 뚜렷하게 보면서 마스크 (의무) 조정을 했다"며 "감소 속도가 워낙 빠르면 마스크 미착용으로 인해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을 상쇄하고 그냥 내려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단장은 이어 "주변을 보시면 알겠지만 사실 다 거의 마스크를 쓰고 계신다"며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데 안 벗는 그런 분들이 워낙 많으셔서 마스크 조정의 영향을 금방 보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주 마스크 의무 조정 이후 의료기관, 대중교통 등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의무로 남은 공간은 물론 다른 실내나 실외 공간에서조차 마스크 쓴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정 단장은 그러나 마스크 벗는 사람이 늘어나면 감염이 증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고위험군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2가 개량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7일∼12월 24일 전체 확진자 143만 명을 분석한 결과 개량백신 접종자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1·2차 접종만 한 확진자의 5∼6분의 1 수준이었다.

또 미국 등에선 개량백신은 오미크론 BA.5 계열은 물론 국내 우세종인 BN.1 계열, 미국서 유행하는 XBB.1.5.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고 정 단장은 전했다.

최근 재감염률이 늘어남과 동시에 재감염 간격이 9개월까지 늘어난 것도 정 단장은 "국민의 면역 상태가 좋아지고 개량백신 사업도 어느 정도 잘 됐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여전히 고위험군의 40%는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고위험군 중 많은 분이 면역이 없으면 그만큼 유행이 끝나지 않는다. 60세 이상은 이번 유행이 끝날 때까지는 개량백신을 꼭 다 맞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중국발 입국자들의 코로나19 양성률이 낮게 유지되고 있는 데 대해 정 단장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지만 중국 유행 상황을 직접 반영하진 않는다"며 "중국 내 유행이 많이 줄었다고 듣긴 했으나 확진자, 중증, 사망자 이런 (공식) 숫자들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