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기업공개)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올해 첫 조 단위 대어 오아시스가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이달 7∼8일 수요예측, 14∼15일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연초 컬리가 상장을 연기한다고 발표한 이후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까지 연이어 상장 연기 의사를 밝히면서 IPO 시장에는 혹한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연초 증시가 반등하고, 상장 새내기 주들의 주가 흐름도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IPO 시장에도 조금씩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2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반도체 유통기업 미래반도체와 30일 상장한 데이터 전문기업 오브젠은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뒤 주가가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했다. 지난 3일 상장한 전기차용 2차전지 부품사 삼기이브이도 장 초반 '따상'을 기록하는 등 급등했다.
3일 수요예측을 마감한 IT 보안기업 샌즈랩은 수요예측 경쟁률이 1천325.79대 1을 기록했으며 1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마친 유아 가구업체 꿈비는 경쟁률이 1천547.13대 1로 모두 1천대 1을 넘겼다.
오아시스의 희망 공모가는 3만500∼3만9천500원이며,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9천679억∼1조2천535억원이다. 다만 연초 성공적인 증시 데뷔에 성공한 업체들은 공모가 기준 시총 2천억원 미만의 중·소형주였기 때문에 이 온기가 시총 1조원 상당의 오아시스까지 이어질지가 변수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오아시스를 신선식품 업체로 볼지, 아니면 제조·유통까지 하는 업체로 볼지에 따라 다르지만, 공모가가 다소 고평가됐다고 본다"면서 "국내 증시가 연초 계속 올라 조만간 조정이 될 수 있는데, 상장 후 주가가 내려가면 IPO 시장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오아시스의 흥행 성공 여부는 IPO 시장에서 중요한 포인트"라며 "중소형주에 이어 오아시스까지 흥행에 성공한다면 상장을 미루거나 적정 시점을 보고 있던 대형주들이 향후 상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