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연쇄 성폭행으로 징역형을 산 뒤 출소를 앞두고 또다른 범죄가 밝혀져 재구속된 김근식에 대해 검찰이 약물치료를 신청했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1부(김준영 부장판사)는 3일 성폭력방지법(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 위반 등 혐의 사건 2차 공판에서 "어제 검찰이 (피고인에 대한) 성충동 약물치료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검찰이 청구한 성충동 약물치료 감정 결과가 도착했는데 피고인에 대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검찰은 추가 증거로 정신감정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1차 공판에서 "피고인의 성범죄 습벽, 범행 수법과 전력 등 향후 유사 범죄를 다시 저지를 위험이 높다"며 김근식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과 보호관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성 충동 약물치료 감정도 신청한 바 있다.
재판부는 추가된 증거목록 등에 대해 설명한 뒤 5분여 만에 재판을 끝냈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3일에 열린다.
김근식은 2006년 9월 18일 경기도 소재 초등학교 인근 야산에서 당시 13세 미만인 피해 아동 A양을 때리고 흉기로 위협하며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16년간 미제사건으로 분류됐던 이 사건의 가해자가 김근식이라는 사실은 검찰이 김근식의 출소를 앞두고 경기·인천지역 경찰서 7곳에서 보관 중인 성범죄 미제사건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2006년 아동 강제추행 미제사건의 신원미상 범인 DNA가 김근식의 DNA와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대검찰청으로부터 회신받고, 지난해 11월 김근식을 기소했다.
앞서 김근식은 2006년 5∼9월 수도권에서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10월 17일 출소 예정이었으나, 새로 드러난 '16년 전 인천지역 아동 강제추행' 혐의로 만기 출소를 하루 앞두고 재구속됐다.
김근식은 16년 전 아동 강제추행 사건에 대한 첫 재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강제추행 사건 범죄 자체는 인정한다"면서도 "공소사실 세부적인 내용 중 피해자에게 '흉기로 죽이겠다'고 말하지는 않았다"며 일부 부인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