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새해 첫 달부터 감소하면서 넉달 째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무역수지 적자도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수출과 수입이 전년 대비 각각 16.6%, 2.6% 감소한 462억 7,000만 달러, 589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26억 9,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종전 적자 최대치였던 지난해 8월, 94억 3,500만 달러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무역수지는 11개월 연속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역적자가 11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를 낸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1월에는 자동차·이차전지 등 자동차 관련 품목과 석유제품·선박·무선통신 등의 수출이 소폭 증가했다. 다만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수출이 급감했다.
1월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월 대비 수출이 44.5% 급감한 48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지역 별로 보면 중동·EU(유럽연합)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을 크게 받은 중국·아세안의 수출은 감소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부터 수출이 꺾인 이후 4개월째 수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수입은 전년 대비 2.6% 소폭 감소했으나 에너지 수입은 월 158억 달러를 기록했다. 총 수입액 가운데 26.8%를 차지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2023년 경제정책방향' 발표에서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4.5%, 수입은 6.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수지는 312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무역수지 적자가 126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1월부터 정부 전망치의 40%을 넘어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수출 감소·무역 적자 상황을 매우 엄중히 인식한다"며 "산업부는 수출 부진 극복을 위해 장·차관 이하 모두 현장을 찾아 금융·인증 등 기업이 직면한 애로해소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산업부는 또 원전·방산·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및 UAE·사우디와의 정상경제외교 성과 조기 실현을 위해 범부처 수출지원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