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삼성전자 주가는 어닝 쇼크 여파로 3% 넘게 하락했지만 배터리 대형주인 삼성SDI는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치며 선방했습니다
같은 대기업 계열사에 투자하더라도 두 기업에 분산 투자했다면 손실폭은 상대적으로 적을 겁니다.
우량한 삼성 계열사만 골라 투자한 그룹주 펀드가 지속된 약세장과 최근 반등 국면에서 시장보다 높은 성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주식 시장이 반등을 시작한 지난해 4분기 이후 삼성전자 주가와 삼성그룹주펀드를 비교한 성과입니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최근 석 달 간 7~8% 수익률 보이며 같은 기간 3%가량 오른 코스피는 물론 삼성전자 단일 종목 성과보다 3%포인트 가량 웃돌았습니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가 11% 하락하던 기간에서도 국내 4개 운용사가 운용 중인 삼성그룹주 공모펀드의 하락폭은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한 종목을 10% 이상 담지 못하는 일반 펀드와 달리 그룹주 펀드는 주식 선물을 활용해 시장 상황에 따라 25%에서 최대 30%까지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려가며 수익률을 높여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최원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책임매니저]
"연초 이후 운용전략 개편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편입했던 삼성전자 주식 선물효과가 나고 있는 거고요. 삼성SDI는 주식 선물을 따로 편입 않지만 지난해 16% 정도 올랐고, 펀드 편입 비중은 10% 정도 되다보니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까지 삼성그룹주 펀드 투자자 이탈로 고전하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6개 계열사에 기계적으로 분산하던 전략을 포기한 뒤 펀드 운용 성과도 살아났습니다.
반등장에 대비해 9%수준이던 삼성전자 비중을 22%까지 높이고, 동시에 전기차 배터리 성장에 기댄 삼성SDI(11.69%)와 삼성전기(11.06%)를 각각 11%로 비중을 늘려 시장 수익을 앞선 겁니다.
상장지수펀드로 규모가 가장 큰 삼성KODEX삼성그룹주ETF는 삼성SDI 단일 종목 비중을 27%까지 늘려 삼성전자 주가 변동으로 인한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습니다.
[인터뷰:최원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책임매니저]
"핵심은 IT 회복과 주식선물 편입 효과로 봅니다. 삼성그룹주 펀드가 지난해에도 그렇고 역사적으로 약세장에서 다른 펀드 대비 좋은 수익률 방어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다 지금과 같은 시장 컬러에 맞는 투자 대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삼성그룹주펀드 운용사들은 상반기 반도체 업황 바닥을 확인할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 약세장이 지속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수익률을 방어할 배터리와 바이오, 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좁혀나갈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