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더니…지난해 카드 '1000조원' 넘게 긁었다

입력 2023-01-31 10:57
수정 2023-01-31 11:40


지난해 연간 카드 승인액이 처음으로 1천조원을 넘어섰다. 거리두기 해제로 '보복 소비'가 일어난 데다 비대면 온라인 구매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여신금융협회가 공개한 '2022년 4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1천97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연간 카드 승인액이 1천조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카드 승인 건수는 256억9천만건으로 전년 대비 9.9% 늘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선불카드를 모두 합한 전체 카드 사용실적 기준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숙박업소·음식점 등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국내외 출입국 규제 완화로 항공사·여행사 등의 실적도 회복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주요 소비 밀접업종 카드 승인액 변화를 보면 거리두기 해제로 지난해 숙박 및 음식점업이 전년 대비 24.0% 늘었다.

운수업의 카드 승인액은 전년 대비 무려 63.3% 급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년도 항공기 이용이 매우 저조했던 게 기저효과로 작용했다.

여행사 등 레저 관련 산업의 매출 회복으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 카드 승인액도 전년 대비 30.7% 증가, '펜트업 소비'(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경향을 보였다.

재래시장에서도 현금 대신 카드 사용이 쉬워지고 코로나19 기간 비대면 온라인 구매가 늘어난 것도 카드 승인액 증가세가 지속된 데 영향을 미쳤다.

분기별 카드 승인액 증가율 변화를 보면 작년 1분기 11.2%, 2분기 14.8%, 3분기 15.1%, 4분기 8.4%로 3분기까지 두 자릿수대 증가세를 나타냈다.

협회는 "작년 4분기에는 2021년 4분기의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 등으로 기저효과가 존재했고, 향후 경기둔화 우려가 상존해 타 분기 대비 낮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