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기술주 분석의 대가로 알려진 헤지펀드 사토리 펀드 창립자 댄 나일스(Dan Niles)가 애플 투자를 경고하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나일스는 "지난해 주가 급락 사태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여전히 비싼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애플을 건드려선 안된다"고 밝혔다.
이날 댄 나일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회사 가치에 비해 고평가되어 있다며 투자자들이 애플 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의 4분기 매출이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을 것이란 부분에 주목해야 된다"면서 "전체 업계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4년 연속 하락하고 있는 점도 애플에겐 치명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CNBC는 애플의 4분기 매출이 지난 201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을 것이란 보도를 내놨다.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애플의 매출 감소 배경으로 아이폰 생산량 감소를 꼽았다. 애플의 중국 공장 가동 중단으로 생산량이 줄어들며 애플이 연말 쇼핑 시즌 대목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경기침체 리스크가 부각되며 PC와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된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애플의 4분기 실적은 2월 2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댄 나일스는 "팬데믹 전에도 시장이 성장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아이폰 같은 제품 때문에 애플을 맹신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애플의 제품과 향후 주가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S&P500 지수의 '포워드 어닝(Forward Earning)'이 약 18배로 집계되어 있는데 애플의 포워드 어닝은 이보다 훨씬 높은 약 24배로 집계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급락 사태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주가가 여전히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고 특히 '배수(Multiple)'가 높은 상황에서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애플 매장에 들어가 원하는 아이폰을 바로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그리 강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올해는 애플의 주가가 '소화 단계(Digestion Phase)'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전장 대비 2% 하락한 1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