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은행들의 영업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4시까지로 정상화 됐습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영업시간 정상화를 반겼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영업시간 조정에 반발하고 있어 노사간 이견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아침 여의도의 한 은행 지점.
오전 9시가 되자 고객을 맞기 위해 정문 셔터가 열립니다.
기존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였던 영업시간이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와 함께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평소 오프라인 창구를 많이 이용해온 시민들은 영업시간 정상화를 반기는 분위기 입니다.
[김연남 (65) 가양동 : 저는 나이가 먹어서 영업점을 자주가요. 당연히 (은행영업시간이) 늘어나면 좋죠. 일하러 다니는 사람이라서 시간이 늘어나면 그게 좋아요]
점심 시간대 붐비는 창구를 찾았다 발길을 돌렸던 경험이 있는 직장인들도 영업시간 정상화를 기다려 왔습니다.
[양성욱(49) 강서구 : 당연히 정상화돼야죠. 저희가 가는 시간이 점심시간이나 여의도에서는 장 끝나고 많이 가는데 그 시간에 많이 붐비거든요. 심지어는 장 끝나고 가면 문을 닫는 상황이었으니까]
지난 2021년 7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수도권 은행들은 영업시간을 1시간 줄였습니다.
이후 같은 해 10월에는 단축 영업이 전국 은행으로 확대됐습니다.
당초 금융노사가 합의한 단축 영업 기한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점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함께 영업시간도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노조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영업시간만 일괄적으로 되돌리기보다는 점포 인력을 늘리고, 고객 이용 시간 데이터를 토대로 영업점별 개점과 폐점 시간을 자율적으로 운용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 줄어든 고용 탓에 고객의 대기시간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금융자본은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점포수와 고용을 줄였고 은행원의 근무 강도는 상승했으며 고객의 불편은 증가했습니다.]
금융노조는 영업시간의 일방적인 복귀에 대해 향후 법적대응과 함께 사측과의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복현 금감원장이 "영업시간 정상화를 막는 노조에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노조혐오에 기인한 협박"이라며, 이를 통해 "금융시장에서 이복현 리스크가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은행 영업시간을 둘러싼 금융 노조와 사용자, 당국의 대립이 자칫 금융 소비자들의 피해로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