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세계 최대의 신용카드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의 최대주주인 사실이 재조명되며, 아멕스에 대한 버핏의 오랜 애정이 화제다.
29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2022년 9월 말까지 버크셔해서웨이는 약 1억5천만 주의 아멕스 주식을 보유, 총 20.29%의 지분을 보유했다. 2021년 말까지 아멕스는 지분 순으로 버크셔해서웨이의 가장 큰 보유 주식이었으며 시가총액 순으로는 세 번째로 큰 보유 주식이었다. 버핏은 1960년대부터 아멕스 주식을 매입해왔다.
아멕스는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0년 이익이 39% 감소하면서 주가가 66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버핏은 항공사와 은행 주식을 매각하면서도 아멕스의 지분은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멕스는 팬데믹 이후 2022년 196달러까지 반등해 수십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버핏은 지난 12월 블룸버그에 “또다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만들 수 없다”며 아멕스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또다른 신발 가게도 만들 수 있고, 또다른 출판사도 만들 수 있다. 나는 수천억 달러로 모든 종류의 일을 할 수 있지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은 만들지 못한다”고 밝혔다.
버핏은 또한 2022년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제 우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20%를 소유하고 있다”며 “당신이 좋아하는 자산을 가지고 있고 그들이 당신의 소유권 이익을 높여준다면 그것은 매우 멋진 일”이라고 밝혔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측 또한 이러한 버핏의 애정에 감사하는 분위기다. 아멕스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스케리는 최근 야후파이낸스에 “버핏과 버크셔해서웨이는 상징적인 투자자이며, 그가 우리의 브랜드 회사 그리고 열정적으로 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버핏이 아멕스의 최대 주주로서 옳다”고 강조했다. 그는 “버핏은 아멕스 브랜드가 특별하다는 것을 안다. 그는 항상 나에게 이것을 얘기한다”며 “우리 둘다 고객층이 특별하다는 데에 동의한다. 워런을 최대 주주로 둔 사람은 누구나 꽤 행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멕스는 27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순이익은 16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 감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07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2.23달러에는 약간 못미쳤다.
아멕스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부분적으로 대손충당금을 4억9천200만달러로 늘린 영향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4분기 매출은 142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해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아멕스는 “역대 최대 분기 카드 회원 지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멕스는 “올해 남은 기간 전망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밝히며 올해는 15~17%의 매출 성장과 11~11.40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아멕스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10.54% 상승한 172.3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