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세 이상이었던 국내 코로나19 접종 대상이 다음 달 13일부터 생후 6개월에서 4세까지 영유아를 대상으로 확대 시행된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동절기 재유행의 지속과 신규 변이 출현 등에 따라 고위험군 영유아를 보호하기 위해 영유아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전문가 자문 회의와 예방접종 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영유아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수립했다.
접종 대상은 올해 1월 기준 2018년생 중 생일이 지나지 않은 유아부터 2022년 7월생 중 생일이 지난 영아다. 특히 면역이 저하됐거나 기저질환이 있어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영유아에게 예방접종이 적극 권고된다. 접종에는 지난 12일 도입된 영유아용 화이자 백신이 활용되며, 3회의 기초접종을 각각 8주(56일) 간격으로 실시한다.
접종기관은 영유아 진료와 응급상황 대처 능력이 있는 의료기관으로 별도로 지정된 1천여 곳이다. 고위험군 영유아가 주된 접종 대상인 만큼 상급 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도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30일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및 전화로 사전 예약은 30일부터 가능하고, 예약 접종은 내달 20일부터 시작한다.
당일 의료기관에 연락해 명단 등록 후 맞는 당일 접종은 2월 13일부터 진행한다.
접종시 영유아 보호자와 법정 대리인이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
영유아는 일반적으로 성인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사망 위험이 높진 않지만, 이미 접종을 시행 중인 소아(5∼11세)와 청소년(12∼17세)보다는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 역학분석결과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중 0∼4세는 17명으로 확진 10만 명당 1.49명 수준이다.
이는 5∼9세(1.05명), 10·19세(0.54명)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0∼4세 사망자 17명 중 3명이 무뇌수두증, 요붕증, 암, 자폐증 등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이들 17명의 진단부터 사망까지 소요일수를 분석한 결과, 진단 당일 사망이 24%(4명), 6일 이내 사망이 100%(17명)이었다.
지난해 11∼12월 17세 이하 코로나19 입원환자 6천678명 중 51%(3천401명)가 0∼4세 영유아였다.
영유아는 증상 발생 또는 진단일부터 사망까지 기간이 매우 짧아, 적기에 의료조치가 어려울 수 있어 예방접종이 더욱 중요하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영유아용 화이자 백신은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의 의약품 규제기관이 허가·승인한 백신이며, 미국,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접종을 시행 중이다. 백신 접종 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이상사례는 주사부위 통증, 피로, 발열 등이며 대부분은 경증에서 중간 정도 수준이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