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한국에서 한 달 태어나는 아기 수가 2만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는 적고 사망자는 많아지면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으로 한국 인구가 10만명 넘게 감소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 동향에 따르면, 작년 11월 출생아 수는 1만8천982명으로 재작년 같은 달보다 4.3%(847명) 줄었다. 연말에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작년 11월 출생아 수는 월간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1년 이후 11월 기준으로도 가장 적은 수치다.
월 출생아 수가 2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20년 12월(1만9천641명)이 처음이었고, 이후 2021년 11월과 12월, 2022년 6월에 이어 이번이 역대 다섯 번째다.
월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84개월 연속으로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줄었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4.5명이었다.
반면 작년 11월 사망자 수는 3만107명으로 1년 전보다 6.1%(1천741명) 늘었다.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치다. 출생아는 줄고, 인구 고령화와 코로나19 때문에 사망자는 늘면서 인구 자연 감소는 계속되고 있다.
작년 11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11월 인구 자연 감소분은 1만1천125명이었다.인구 자연 감소는 2019년 11월부터 37개월째 이어지는 중이다. 작년 1∼11월 누적으로 보면 10만7천4명이 자연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 기간 출생아 수는 23만1천86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줄어든 반면 사망자 수는 33만8천867명으로 18.5% 급증했다.
시도별로 보면 세종을 제외한 전국 모든 시도에서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한편, 작년 11월 혼인신고 기준으로 집계한 혼인 건수는 1만7천458건으로 1년 전보다 2.2%(370건) 늘었다. 이혼 건수는 1년 전보다 3.1%(272건) 줄어든 8천498건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