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경기침체 가능성 급격히 떨어져”…낙관론 솔솔

입력 2023-01-23 11:18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이 자사 분석 모델에 따르면 경기 침체 확률이 지난해 고점에서 급격히 떨어졌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간의 전략가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Nikolaos Panigirtzoglou)는 “대부분의 자산군은 중국의 경제 재개, 유럽의 가스 가격 폭락, 미국의 예상보다 빠른 인플레이션 둔화에 의해 경기 침체 위험을 꾸준히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10월보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간의 고등급 채권부터 유럽 주식에 이르는 자사 분석 모델에 따르면 9개의 자산군 중 7개가 현재 경기 침체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책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반에 걸쳐 경기 침체 가능성을 거의 확실시했던 지난해 10월과 크게 반전된 수치다.



이에 따르면 특히 미국 고수익 채권은 최근 증시 상승세로 인해 경기 침체 확률이 33%에서 18%로 하락하면서 급격한 하락을 보였다. 유럽 증시 또한 강세를 보임에 따라 이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이 93%에서 26%로 급격하게 하락했다. JP모간은 다양한 자산군의 경기 침체 이전 최고점과 경기 침체 동안의 저점을 비교해 지표를 계산한다.

반면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이자 파니기르초글루의 동료인 마르코 콜라노빅(Marko Kolanovic) JP모간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향후 몇 달 동안 성장 둔화로 인한 주식에 대한 잠재적 압력을 과소 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공장 생산량과 소매 판매 부진, 채권 상승에 의해 시장 약세가 새롭게 촉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전문가들은 여전히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의 경기 침체 가능성 컨센서스 전망치는 10월의 50%에서 65%로 뛰어올랐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도 여전히 S&P500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을 73%로 책정했다. 그러나 이는 작년의 98%에서 하락한 수치로, 새해 증시 랠리를 불러온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의 증가와 일치하는 추세다.

경기 침체의 가장 큰 신호인 미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또한 지속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보다 3개월물 금리가 더 높은 현상이 지속되며, 투자자들이 성장 둔화에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시장이 결국 연착륙에 안착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이 결국 연착륙을 해낼 것이며, 최근 몇 주 동안 신흥국 시장과 정크본드 그리고 ‘밈 주식’까지 더욱 위험한 자산군에 걸쳐 이뤄진 반등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HSBC의 최고 다중자산 전략가인 맥스 케트너(Max Kettner)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성장이 치솟을 것이라는게 아니라, 호러쇼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라며 급격한 경기 침체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단순히 하방 촉매가 부족하고 예상치 못한 하락 이슈가 없기 때문에 현재 유일한 길은 상승이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