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1년 동안 주식시장 '큰 손'인 기금이 4조원 넘게 이 종목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이 포함된 투자자인 '기금'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된 지난해 1월 27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이 종목 주식을 4조7천80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조1천50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금이 LG에너지솔루션을 대량 매수하는 동안 오히려 코스피는 전반적으로 내다 팔았다는 것이다.
기금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지속해서 매수 우위 기조를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 거래가 이뤄진 243거래일 중 매도 우위를 보인 기간은 60거래일에 그쳤다.
기금의 LG에너지솔루션 순매수 규모는 같은 기간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셀트리온 순매수액(4천800억원)의 약 10배 수준이기도 하다.
한편 이 기간 기금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삼성전자는 3조9천200억원, SK하이닉스는 1조2천900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기금이 지속해서 수급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국내 증시가 부침을 거듭하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성공적인 주가 회복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지난해 7월 4일 35만2천원까지 내려가며 역대 최저가를 찍었으나, 지난 20일에는 46만9천500원에 마감하며 저점 대비 33.38% 올라 상장 초기 수준을 회복했다.
지금까지 순매수 금액을 수량(1천36만7천435주)으로 나눠 추산한 기금의 LG에너지솔루션 평균 매수 단가는 약 46만800원으로, 현재 수익권에 진입한 상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을 2차 전지 섹터의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하면서 "올해 유럽, 중국 중심의 수요 둔화가 완화하고 미국 중심의 외형 성장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는 오는 30일 우리사주조합의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오버행(792만주, 전체 주식 수의 3.4%) 이슈가 일단락된 후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