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발 물가 상승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달걀 가격이 급등하자 뉴질랜드에서 닭을 직접 키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는 최근 차라리 달걀 대신 닭을 사서 키움으로써 달걀을 얻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뉴질랜드 온라인 경매사이트 '트레이드미'에 따르면 이달 닭과 양계 장비에 대한 검색 비중이 전달 대비 190% 증가했다.
1인당 달걀 소비량이 유독 높은 뉴질랜드에서는 이달 1일부터 일부 농가에 대한 달걀 생산을 제한하는 농업규제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달걀 대란'이 빚어졌다.
이 개정안은 이른바 '배터리 케이지'를 전면 금지하고, 이런 방식으로 키워지는 닭에서 나온 달걀의 판매를 원천 차단했다.
배터리 케이지는 산란계들을 좁은 철재 우리 안에 가둬 키우는 공장형 밀집 사육 형태의 하나로, 위생 문제와 동물 복지 때문에 이미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는 2012년 금지됐다.
뉴질랜드 정부도 2012년부터 농가에서 배터리 케이지를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도록 독려해왔다.
전면 금지까지 10년 간의 대비 기간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달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일부 식료품점은 고객 1인당 구매할 수 있는 달걀 개수를 제한하는 등 다양한 해법을 물색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