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독립적 이사회 구성 시급"...오스템 "주주제안 검토중"

입력 2023-01-20 14:52
수정 2023-01-20 15:35
오스템임플란트-KCGI, 지난 16일 비공개 회동
KCGI, 지배구조 개선안 담은 주주서한 공개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사모펀드 운용사 KCGI(한국기업지배구조 개선 펀드)가 오스템임플란트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담은 주주서한을 전달했다.

KCGI는 출자회사 에프리컷홀딩스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6.56%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주주행동에 나선 KCGI는 이번 주주제안 공개에 앞서 지난 16일 엄태관 대표이사 등과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

KCGI는 주주서한에 담긴 '글로벌 기업 오스템 임플란트 신뢰회복 프로그램'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공개된 프로그램에서 KCGI는 오스템임플란트가 부실한 내부통제와 비효율적인 자회사·관계회사 관리 등 후진적 거버넌스로 인한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임직원이 2,215억원의 횡령을 하기까지 내부통제 개선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방치했고 이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대처 의지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임직원의 리베이트 등 유죄 판결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는 등 내부통제 기능이 유명무실한데다 분식회계와 회계 오류 등의 위험이 반복되고 있다고 봤다.

또한 의약품 또는 의약외품, 의료용기기 제조 등 대동소이한 종속회사를 비효율적으로 관리함에 따라 장부가 대비 1,876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고 주요 임원이 자회사 경영에 관여하는 등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CGI는 거버넌스 선진화를 위해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과 주주에 의한 이사 선임,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경영 효율성 강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주주들이 구성한 이사회를 통해 회사 경영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이뤄지도록 하고, 최대주주에 회사 자산이 이전되거나 비효율적인 계열사 투자가 이뤄지는 시스템을 방지해야 오스템임플란트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또한 논란이 되고 있는 최규옥 회장 등 VIP 보험을 해지하고, 임직원에 대한 퇴직금 규정을 정비하는 한편 보상위원회를 이사회 내 위웜회로 설치해 합리적 성과에 연동할 수 있는 시스템 정비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KCGI측은 이번 제안에서 "오스템임플란트의 발전방향을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당사 홈페이지에 주주서한 전문을 공개하기로 했다"며 "본사의 활동이 오스템임플란트의 신뢰회복과 거버넌스 선진화를 통한 기업가지 제고에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주주서한의 내용을 전달받은 후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경제TV에 "아직 이렇다할 방향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내부적 검토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