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생산자물가지수 0.3% 하락…유가 내리자 두달 연속↓

입력 2023-01-20 08:09
수정 2023-01-20 16:15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한 달 전보다 소폭 내리면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연간 생산자물가는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내렸다. 지난 1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0% 오르면서 지난 7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생산자물가 하락은 농림수산품, 음식료품, 음식점·숙박서비스 등이 올랐으나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제품, 화학제품이 내린 데 기인했다"고 말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본 6개월 연속 오름세 둔화의 경우, 석탄·석유제품 상승세를 중심으로 공산품 가격이 둔화된 영향이 컸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에 거의 시차 없이 반영되는 편이지만 품목에 따라서는 1~3개월, 길게는 6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도 한다.

2022년 연간 생산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8.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8.6% 상승 이후 14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국제유가, 환율 상승으로 인해 석탄·석유제품, 공산품을 중심으로 올랐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4.9% 상승했는데 이는 한파에 따른 난방비 상승 등으로 시설 재배 품목인 오이·호박 등의 가격이 오르고 수산물은 삼치·대구 등 어획량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공산품은 음식료품이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출고가 인상으로 0.2% 올랐으나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이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8.1% 내리면서 전월비 1.0%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요금은 원료비 연동제에 따른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 영향으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서비스는 금융·보험서비스 등이 0.3% 내렸지만 음식점·숙박서비스 등이 0.2% 오르면서 한 달 전보다 0.2% 상승했다.

서 팀장은 "앞으로의 생산자물가는 국내 경기와 국제유가·환율의 움직임을 볼 필요가 있다"며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 하락세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예상했다.

특히 "1월에는 전기요금·가공식품·생활용품 가격이 인상되는 반면에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