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설문조사에서 자녀의 세뱃돈을 사용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 엄마보다 '아빠'가 경험이 더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화생명은 코로나 엔데믹으로 약 3년 만에 찾아 온 대면 설 명절을 맞아 임직원 2,096명을 대상으로 '설날 세배돈'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먼저 '올해 설 연휴 계획'에 대한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은 가족 모임 및 방문(57.0%)이었다. 하지만 집콕(무계획)이라는 답변도 28.0%에 달해, 코로나 엔데믹이라 해도 별다른 계획 없이 집에서 보내려는 응답자가 높은 편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는 국내여행(9.5%), 해외여행(3.8%) 등으로 나타났다.
'부모님께 명절 용돈을 드린다면 얼마를 드릴 예정인가?'라는 질문에는 '30만원'이 대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30만원을 선택한 응답자가 36.2%로 가장 많았고, 20만원(26.6%), 50만원(23.5%), 50만원 초과(9.7%), 10만원 이하(1.9%) 순으로 나타났다. 계획이 없다는 답변도 2.1%였다.
'올해 세뱃돈 적정금액'은 초등학생 이하 3만원, 중학생 5만원, 고등학생 및 대학생 10만원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한화생명은 10년 전에도 '세뱃돈 적정금액' 설문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당시 초등학생 이하 1만원, 중학생 3만원, 고등학생 및 대학생 5만원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10년 만에 유아 및 초등학생의 세뱃돈은 1만원에서 3만원으로 훌쩍 상승했고, 중학생은 3만원에서 5만원, 고등학생 및 대학생도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10년 전이나 현재나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주는 세뱃돈 수준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뱃돈은 몇 살부터 직접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 질문에는 중학생부터(37.0%)와 초등학생부터(34.6%)가 유사하게 높게 나타났으며, 고등학생(15.7%), 성년 이후(9.1%), 즉시(3.5%)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자녀의 세뱃돈을 사용한 적이 있나?'는 질문에 '있다' 답변이 51.9%를 차지해, 절반 이상이 자녀의 세뱃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 중 남성(44.1%)이 여성(35.0%) 보다 9.1%나 높게 나타났다는 것. 아빠가 엄마보다 자녀들의 세뱃돈을 사용한 경험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있다면, 현재까지 얼마나 사용했나?' 질문에는 30% 미만(46.4%), 30%~50% 미만(19.3%), 50%~70%(13.2%) 등으로 조사됐고, 100%라고 답변한 비중도 13.5%에 달했다.
'자녀 세뱃돈의 사용처는 주로 어디였나?' 항목에는 생활비(39.2%), 자녀 선물(32.1%), 그냥 가진다(12.7%), 외식비(5.9%) 등으로 나타났으며, 저축 및 투자는 1.2%에 불과했다. 이외 기타 답변으로는 대출상환, 주택구입, 다시 세뱃돈으로 지출 등이 있었다.
'세뱃돈을 관리한다면, 선호 금융상품은?' 질문에는 예적금(72.3%)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주식 및 채권 등 직접투자(14.7%), 보험(5.8%), 간접투자(5.7%) 등으로 답변했다.
이명열 한화생명 투자전문가는 "예적금을 선호한다는 것은 자녀의 세뱃돈을 쉽고 간편하게 관리하고 싶다는 뜻인데, 소액일지라도 장기로 운용하는 세뱃돈의 특성상 보험이 적합한 금융상품이 될 수 있다"며 "자녀의 진학시기, 독립시기 등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해 세뱃돈으로 자녀를 위한 종잣돈을 마련해보는 것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