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대만에 수출한 ‘신라면’ 일부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TFDA)가 어제(17일) 발표한 통관검사에서 불합격한 수입 식품 10건 가운데 농심의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이 포함돼 있다.
대만 당국은 잔류농약 검사에서 발암물질 에틸렌옥사이드(EO) 0.075mg/kg이 스프에서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만에 들어온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 1000상자, 무게 기준 1128㎏ 전량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에틸렌옥사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연구 결과 발암성이 확인된 물질이다.
이에 농심 측은 해당 제품은 2022년 11월 생산해 대만으로 수출한 제품으로, 검출된 성분은 에틸렌옥사이드가 아닌 '2-클로로에탄올'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이 2-CE 검출량을 EO로 환산해 EO의 수치로 발표했다는 것. 2-CE는 에틸렌옥사이드의 대사물질이다. 발암 물질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피부에 흡수될 경우 높은 독성을 지니고, 장기간 노출 시 건강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관계자는 “농산물의 재배환경 유래 또는 일시적이고 비의도적인 교차오염으로 추정된다”면서 “문제가 된 제품은 수출 전용으로 생산, 국내 제품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분석 결과 불검출로 문제가 없단 것.
이어 농심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정밀 분석기기를 보강해 분석능력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비의도적으로 발생될 수 있는 하부 원료 문제도 재발되지 않도록 원료 단계의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한단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