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밀린 중국…'인구대국' 자리 내준다

입력 2023-01-17 21:21


중국 인구가 6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인도가 조만간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지난해 연간 출생자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 인구가 감소하는 '데드 크로스'(dead cross)가 발생했다. 956만명이 태어나고 1천41만명이 사망해 전체 인구는 85만명 줄어든 14억1천175만명을 기록했다.

중국 인구가 감소한 것은 1961년 이후 61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마오쩌둥의 '대약진 운동'이 촉발한 대기근으로 수천만명이 아사했던 점을 고려하면 1949년 신중국 건설 이후 실제적인 인구 자연 감소는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국의 인구 감소세를 돌이키기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수년간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다양한 출산유인책을 썼음에도 아이 낳기를 거부하는 젊은 층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면서, 중국의 출생률은 한국·일본과 함께 세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NYT는 이러한 중국의 인구 위기가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수십 년간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하며 글로벌 경제에 성장동력을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거대한 인구가 뒷받침됐기 때문인데, 중국의 인구 감소 현실화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구감소와 빠른 고령화가 맞물리며 일할 인구가 줄어드는 점이 우려된다. 2035년이면 중국에서 60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4억명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의 인구 감소가 시작되면서 최대 인구 대국 자리는 머지않아 인도에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지난해 발표한 '세계 인구 전망 2022' 보고서에서 지난해 인도 인구를 14억1천700만명, 중국 인구는 14억2천600만명으로 추산했다. 중국 인구는 감소하고 인도 인구는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안으로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유엔은 예상했다.

유엔은 또한 중국 인구가 2050년에는 13억1천300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매체는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꾸준히 인구가 성장하는 인도가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의 지배력을 약화할 수 있으며, 이미 애플 등 많은 글로벌 기업이 상당수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인도로 옮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