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4대 은행주 '쓸어 담았다'…주가 급등

입력 2023-01-17 06:52
수정 2023-01-17 06:52


실적 호전과 주주 환원 등 기대감 속에 외국인과 기관이 은행주를 연초 이후 7천억원어치 넘게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주식을 총 7천34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신한지주의 외국인·기관 순매수액이 2천29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금융(2천180억원)과 하나금융지주(2천72억원)도 2천억원대를 넘어섰다.

특히 외국인은 전 거래일인 16일 하루동안 신한지주 주식을 총 757억원어치 순매수해 삼성전자(670억원)보다 더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의 금융지주 매수세에 주가도 급등했다.

연초 이후 하나금융지주는 4만800원에서 5만2천600원으로 상승해 28.92%나 뛰었으며, 신한지주(27.7%), KB금융(26.05%), 우리금융지주(18.22%)도 주가가 고공 행진했다.

한국거래소가 4대 금융지주를 비롯해 기업은행, 카카오뱅크 등 은행업 대표종목의 주가 흐름을 토대로 산출하는 KRX 은행 지수는 21.1% 급등했다.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도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10∼20%대 상승률을 보였다.

증권가는 최근 금융지주들의 주가 상승은 이들 금융지주가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실적이 호전되면서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7개 금융지주에 공개서한을 보내 주주 환원을 요구하면서 관련 논의에 물꼬를 튼 점도 은행주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신한지주의 경우 자본비율을 12%대로 유지하고 13%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환원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내부 결정이 언론에 보도되자 주가가 하루 만에 8% 넘게 오르기도 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